최근 3년간 학과 통폐합의 77%가 지방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일반대학 학과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일반대에서 700개 학과가 통폐합됐다. 통폐합 건수는 2019년 130건, 2020년 242건, 지난해 328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3년간 실시된 통폐합 중 다른 학과와 합치지 않고 바로 폐과된 사례는 230건으로 32.9%에 달했다. 두 개 이상의 학과가 합쳐져 새 학과가 생긴 ‘통합 신설’이 139건, 없어지는 학과가 다른 학과에 흡수된 ‘통합’이 24건이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에 통폐합 사례가 집중됐다. 전체 건수의 77%에 해당하는 539건의 통폐합이 지방대에서 일어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대의 학과 통폐합은 161건으로 집계됐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가 284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학 190건, 자연과학 130건이 뒤를 이었다. 인문·사회와 자연과학의 통폐합 건수는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인문사회는 2019년 47건에서 지난해 146건으로, 자연과학은 같은 기간 19건에서 74건으로 통폐합 사례가 늘었다. 도 의원은 “산업 인재 육성만을 강조하는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지방대와 기초학문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