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전=친환경' 공식화…고준위 방폐장 건설은 숙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경부 'K택소노미' 초안 공개
방폐장 부지 선정 쉽지 않은데
환경부 확보 시점 언급 안 해
방폐장 부지 선정 쉽지 않은데
환경부 확보 시점 언급 안 해

환경부는 이날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초안을 공개했다. 원전을 녹색 에너지로 분류한 게 핵심이다. 조현수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과장은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하는 것은 확정됐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하면서 원전을 포함하지 않았는데, 정권 교체와 함께 9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EU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 원전 신규 건설과 계속 운전은 환경피해 방지와 안전성 확보를 조건으로 2045년까지 관련 허가를 받도록 했다. 원전 신규 건설 땐 ATF를 사용해야 하고 기존 원전 계속 운전 땐 2031년부터 ATF를 적용하도록 했다. EU가 계속 운전 원전은 2025년부터 ATF를 적용하도록 한 것에 비해 6년 더 여유를 준 것이다. 조 과장은 “주요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국내에서는 2031년이 상용화가 가능한 가장 이른 시기로 판단된다”고 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저장과 처분을 위한 문서화된 세부 계획도 마련하도록 했다. 하지만 고준위 방폐장을 언제까지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EU가 2050년까지 방폐장에 대한 국가 계획과 소요 비용,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도록 명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부지 선정이 언제 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방폐장 부지 선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