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삼성? 美 기업용 SW시장에서 나온다" [서기열의 실리콘밸리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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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 파트너
20여년 한·미서 기업용 SW, SaaS 분야 스타트업 투자
"중국이 빠져나간 빈자리 한국 스타트업엔 기회"
구본웅, 켄 킴, 정지훈 등 4명이 공동 창업..
지난 4월 출범..티오리 등 6개 업체 투자
"글로벌 SaaS 전문가들을 발판으로 세계로 나가시라"
20여년 한·미서 기업용 SW, SaaS 분야 스타트업 투자
"중국이 빠져나간 빈자리 한국 스타트업엔 기회"
구본웅, 켄 킴, 정지훈 등 4명이 공동 창업..
지난 4월 출범..티오리 등 6개 업체 투자
"글로벌 SaaS 전문가들을 발판으로 세계로 나가시라"
“미·중 갈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지금이 한국 스타트업에 큰 기회입니다. 넥스트 삼성이요?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뚫어내면 탄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저희가 발판이 되고자 합니다.”
20여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창업한 40대 중반 젊은 투자자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한국과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신사업 개발과 스타트업 투자로 잔뼈가 굵은 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 파트너를 실리콘밸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만들자"
공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 거침 없이 뛰어드는 개척자로서 면모를 인터뷰 내내 보여줬다. 한양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지만 건축가의 길이 아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길을 걸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를 마치고 삼성SDS에 입사,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오픈 이노베이션 TF를 맡게됐다. 그는 "회사에 세가지 프로그램을 제안했다"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만들고, 사내 벤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세우고, 대학생들에게 창업 수업을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세 가지를 모두 실행에 옮겼고 성과를 냈다.
특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투자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5개 스타트업에 시드 투자를 하고, 사무실도 제공했으며 자신의 미국에서 경험을 살려 멘토링도 했다. 영어 에듀테크업체 퀄슨은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비상장주식거래소 서울거래소 등 5개 스타트업 모두 성공적으로 성장했다. 공 대표는 "내가 투자해서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스타트업을 도와주려는 자세로 접근했다"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실패해도 되니 많이 배워가라고 했던 게 선순환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우리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보자"는 공 대표의 생각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 회사의 지원을 엎고 실리콘밸리로 진출했다. 공 대표는 "2014년 처음 실리콘밸리에 나와서 클라우드, AI, 오픈이노베이션 등 3개 연구소를 만들었다"며 "AI 머신러닝으로 제품을 검수하는 신기술을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해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도 진행했다. 첫 투자를 했던 다크트레이스가 투자금 대비 15배 수익을 내는 등 성과가 좋았다. 공 대표는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갔지만 실리콘밸리의 역동적인 문화를 잊을 수 없었다"며 "2019년 한국에 나간지 두달 만에 다시 실리콘밸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중국 PC업체 레노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레노버 벤처스에서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책임자로 일을 시작했지만 장애물이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미국 정부는 미국의 핵심기술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를 보다 엄격하게 심사했다. 실질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20년 3월 레노버를 떠나 CJ그룹의 미주투자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엔터테인먼트, 식품, 바이오, 물류까지 다양한 분야로 투자 경험을 확대했다.
한국 스타트업에 기회가 열려
미·중 갈등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공 대표는 "미국 프라이빗에쿼티(PE)의 파트너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며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최근 2년 동안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어려워진 중국 스타트업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게 된 것이다. 공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은 아시아 투자 비중이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인 만큼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 기회다"라며 공 대표는 무릎을 쳤다. 그는 "중국 기업과 자본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한국 스타트업들이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창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해 23개의 유니콘이 탄생했지만 대부분 기업소비자간거래(B2C)였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위상은 초라했다. 역으로 생각해보니 한국 스타트업 입장에선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큰 기회가 있었다. 공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을 미국으로 데려와서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하도록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창업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도, 실리콘밸리 빅테크에도 좋은 한국인 엔지니어가 많다"며 "이들을 실리콘밸리로 데려와 창업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회사 이름 K2G테크펀드도 이런 한국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Korea to Global)이란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같은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함께 창업할 동지를 찾아나섰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그의 구상에 동의하면서 합류했다. VC 포메이션8을 창업해 오큘러스에 투자한 뒤 페이스북에 매각하며 이름을 날린 구본웅 마음그룹 의장과, 실리콘밸리에서 4번의 엑시트를 이끌어낸 켄 킴 콩 최고운영책임자(COO), 지난 12년 동안 13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4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까지 총 4명이 공동 창업자로 의기 투합해 지난 4월 K2G테크펀드가 출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 대표는 "한국인들만 모여서는 반쪽짜리라고 생각했다"며 "인종을 가리지 않고 미국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투자자로 모셨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창업을 하고 엑시트한 뒤 다시 창업을 한 연쇄 창업가들을 찾았다. 페이팔과 팔란티어를 창업했던 조 론즈데일, 클라우드 분야에서 성공적인 엑시트를 한 셍링, 케빈 크루즈 엘라스틱서치 엔지니어링책임자 등이 모였다. 재미한국인 1세대 기업인 김덕호 큐리바이오 창업자, 노성일 NGL 회장 등도 공 대표이 생각에 동의해 선뜻 투자했다. 한국에서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한재선 전 클레이튼 대표 등 창업자들이 뜻을 모았다. 공 대표는 "이런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시고 자본금 260억원을 모았다"며 "이제 기관투자가를 만나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스타트업 성장 디딤돌
한국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K2G테크펀드는 지난 4월 설립 이후 현재 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첫 번째는 해킹방어대회 데프콘에서 주목받는 인재들이 만든 티오리다. 공동 창업자 한국인 박세준과 미국인 앤드류는 데프콘에서 11년 동안 6번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컨설팅 업체 티오리를 설립, 한국과 미국 정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두나무 등을 고객으로 만들었다. 공 대표는 "SaaS 모델로 스케일업을 하자고 우리가 먼저 제안해 투자를 리드했다"며 "우리의 코칭과 함께 티오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어크로스B, 러크먼, 발칸아이디, 포트로직스, 모놀리 등에 투자했다. 공 대표는 "K2G라는 선수들과 함께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며 "향후 투자할 기업을 포함해 10개 스타트업을 다 유니콘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20여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창업한 40대 중반 젊은 투자자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한국과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신사업 개발과 스타트업 투자로 잔뼈가 굵은 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 파트너를 실리콘밸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만들자"
공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 거침 없이 뛰어드는 개척자로서 면모를 인터뷰 내내 보여줬다. 한양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지만 건축가의 길이 아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길을 걸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를 마치고 삼성SDS에 입사,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오픈 이노베이션 TF를 맡게됐다. 그는 "회사에 세가지 프로그램을 제안했다"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만들고, 사내 벤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세우고, 대학생들에게 창업 수업을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세 가지를 모두 실행에 옮겼고 성과를 냈다.
특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투자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5개 스타트업에 시드 투자를 하고, 사무실도 제공했으며 자신의 미국에서 경험을 살려 멘토링도 했다. 영어 에듀테크업체 퀄슨은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비상장주식거래소 서울거래소 등 5개 스타트업 모두 성공적으로 성장했다. 공 대표는 "내가 투자해서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스타트업을 도와주려는 자세로 접근했다"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실패해도 되니 많이 배워가라고 했던 게 선순환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우리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보자"는 공 대표의 생각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 회사의 지원을 엎고 실리콘밸리로 진출했다. 공 대표는 "2014년 처음 실리콘밸리에 나와서 클라우드, AI, 오픈이노베이션 등 3개 연구소를 만들었다"며 "AI 머신러닝으로 제품을 검수하는 신기술을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해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도 진행했다. 첫 투자를 했던 다크트레이스가 투자금 대비 15배 수익을 내는 등 성과가 좋았다. 공 대표는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갔지만 실리콘밸리의 역동적인 문화를 잊을 수 없었다"며 "2019년 한국에 나간지 두달 만에 다시 실리콘밸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중국 PC업체 레노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레노버 벤처스에서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책임자로 일을 시작했지만 장애물이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미국 정부는 미국의 핵심기술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를 보다 엄격하게 심사했다. 실질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20년 3월 레노버를 떠나 CJ그룹의 미주투자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엔터테인먼트, 식품, 바이오, 물류까지 다양한 분야로 투자 경험을 확대했다.
한국 스타트업에 기회가 열려
미·중 갈등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공 대표는 "미국 프라이빗에쿼티(PE)의 파트너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며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최근 2년 동안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어려워진 중국 스타트업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게 된 것이다. 공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은 아시아 투자 비중이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인 만큼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이 기회다"라며 공 대표는 무릎을 쳤다. 그는 "중국 기업과 자본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한국 스타트업들이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창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해 23개의 유니콘이 탄생했지만 대부분 기업소비자간거래(B2C)였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위상은 초라했다. 역으로 생각해보니 한국 스타트업 입장에선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큰 기회가 있었다. 공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을 미국으로 데려와서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하도록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창업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도, 실리콘밸리 빅테크에도 좋은 한국인 엔지니어가 많다"며 "이들을 실리콘밸리로 데려와 창업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회사 이름 K2G테크펀드도 이런 한국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Korea to Global)이란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같은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함께 창업할 동지를 찾아나섰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그의 구상에 동의하면서 합류했다. VC 포메이션8을 창업해 오큘러스에 투자한 뒤 페이스북에 매각하며 이름을 날린 구본웅 마음그룹 의장과, 실리콘밸리에서 4번의 엑시트를 이끌어낸 켄 킴 콩 최고운영책임자(COO), 지난 12년 동안 13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4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까지 총 4명이 공동 창업자로 의기 투합해 지난 4월 K2G테크펀드가 출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 대표는 "한국인들만 모여서는 반쪽짜리라고 생각했다"며 "인종을 가리지 않고 미국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투자자로 모셨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창업을 하고 엑시트한 뒤 다시 창업을 한 연쇄 창업가들을 찾았다. 페이팔과 팔란티어를 창업했던 조 론즈데일, 클라우드 분야에서 성공적인 엑시트를 한 셍링, 케빈 크루즈 엘라스틱서치 엔지니어링책임자 등이 모였다. 재미한국인 1세대 기업인 김덕호 큐리바이오 창업자, 노성일 NGL 회장 등도 공 대표이 생각에 동의해 선뜻 투자했다. 한국에서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한재선 전 클레이튼 대표 등 창업자들이 뜻을 모았다. 공 대표는 "이런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시고 자본금 260억원을 모았다"며 "이제 기관투자가를 만나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스타트업 성장 디딤돌
한국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K2G테크펀드는 지난 4월 설립 이후 현재 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첫 번째는 해킹방어대회 데프콘에서 주목받는 인재들이 만든 티오리다. 공동 창업자 한국인 박세준과 미국인 앤드류는 데프콘에서 11년 동안 6번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컨설팅 업체 티오리를 설립, 한국과 미국 정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두나무 등을 고객으로 만들었다. 공 대표는 "SaaS 모델로 스케일업을 하자고 우리가 먼저 제안해 투자를 리드했다"며 "우리의 코칭과 함께 티오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어크로스B, 러크먼, 발칸아이디, 포트로직스, 모놀리 등에 투자했다. 공 대표는 "K2G라는 선수들과 함께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며 "향후 투자할 기업을 포함해 10개 스타트업을 다 유니콘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