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美국채금리↑…車·물류·기계株 부진 전망[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뛰고 있다. 달러도 강세다. 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증시 역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할 전망이다.

■ 국내 증시 거래 부진 속 눈치보기 장세 전망

2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 속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포드(-12.3%)가 공급난 발 비용 증가, 재고 부족 등을 언급하며 급락했다는 점은 국내 자동차를 포함한 공급난 피해 관련주들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나, 일정부분 전일 국내 증시에서 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중에는 FOMC 경계심리 이외에도 한국의 20일까지 수출 및 무역수지 결과 및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전반적인 국내 증시는 거래 부진 속 눈치 보기 장세 성격이 짙어질 것"이라며 "종목별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독일 물가지표(8월 생산자물가지수 45.8% 상승)나 포드의 발표(공급난 발 비용 증가 및 재고 부족)로 경기 침체 이슈가 지속적인 영향을 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킨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더불어 달러화 강세를 보인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실적 호전 기대 종목 중심의 종목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92.66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2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OMC 첫날 美 증시 하락+유가 2주만에 최저

미국 증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13.45포인트(1.01%) 하락한 3만070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96포인트(1.13%) 떨어진 3855.93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9.97포인트(0.95%) 밀린 1만1425.0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스웨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 이후 주요 중앙은행 중에 두 번째 1%포인트 금리 인상 행보다.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를 돌파했다. 200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6% 수준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물가 상승에 따른 부품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로 인해 3분기에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포드는 부품 부족으로 미완성차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4만~4만5000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가는 12% 폭락했다.

유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달러 강세 흐름에 거의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8달러(1.49%) 하락한 배럴당 8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조조정 본격화? 美 대형 패션기업 갭 직원 정리해고

미국의 대형 패션기업 갭이 매출과 수익 저하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갭이 약 5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리 해고 대상은 샌프란시스코 본사와 뉴욕 및 아시아 본부의 직원이다. 갭의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밥 마틴은 내부 공문을 통해 "최근 회사의 지출이 매출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갭 이외에도 경기 위축 등 부정적인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미국 기업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 공공분야를 제외하고 최대 고용주로 꼽히는 월마트는 매장 직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의 5% 이상에 대한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포드 자동차도 비용 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직원 3000 명에 대한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 유엔 총장 "세계가 마비됐다…화석연료 회사 횡재세 부과하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세계가 위험에 처했다. 그리고 마비됐다"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와 에너지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올해는 충분한 식량이 있지만 분배가 문제"라며 "그러나 비료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의 문제는 식량 공급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신세계·현대모비스 등 10곳, '90분기 연속' 흑자기업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모비스 등 10개 기업이 2000년 이후 90분기 연속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빠짐없이 제출하는 3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한 분기도 빠지지 않고 연속 흑자를 낸 기업은 10곳이었다. 신세계와 현대모비스, CJ ENM, SK텔레콤, 고려아연, KT&G, 한섬, 에스원, 유한양행, 국도화학 등이다.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0분기 연속 흑자(별도재무제표 기준)를 냈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85분기)과 현대백화점(79분기), LX하우시스(53분기), 영원무역(52분기), SK루브리컨츠(51분기) 등 24개 기업은 설립(분할) 이후 매분기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쌍용차와 삼성중공업은 4년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22분기, 삼성중공업은 2017년 4분기부터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