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자문위 회의 앞두고 ‘포지오티닙’ 효능에 우려 제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2일(현지시간) 자문위 회의 개최
스펙트럼 주가 37% 급락
스펙트럼 주가 37% 급락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의 효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 소식에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의 주가는 37.46%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FDA는 포지오티닙에 대한 종양약물자문위원회(ODAC) 회의를 앞두고 ‘브리핑문서’를 발표했다. 22일 열릴 ODAC 회의에서 검토할 내용을 정리한 문서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먹는(경구용)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협력사인 스펙트럼이 지난해 12월 FDA에 가속승인을 신청했다. 적응증은 치료 경험이 있고 국소 진행 및 전이성 ‘HER2 Exon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이다.
스펙트럼은 글로벌 임상 2상인 ‘ZENITH20’의 두 번째 환자군(코호트) 결과를 근거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FDA는 이 결과에 대한 몇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5.1개월 및 객관적반응률(ORR) 28%는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법에 비해 이점을 나타내기에 불분명하다고 했다.
FDA는 브리핑 문서에서 “가속승인을 받는다면 지금까지 승인된 폐암 치료제 중 가장 덜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would be the least effective targeted therapy)”이라고 했다.
FDA에 따르면 HER2 양성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정식 승인된 1차 치료법은 없다. 포지오티닙이 신청한 2차 치료법은 도세탁셀과 라무시루맙 등의 단일 및 병용 화학요법 등이 있다. 'PD-(L)1'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라면 PD-(L)1 치료가 권장된다. 이 때 ORR은 6~23% 수준이며, mDOR은 화학요법 6개월, PD-(L)1 치료 16개월이다.
지난달 HER2 양성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가속승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및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는 ORR 58% 및 mDOR 8.7개월을 기록했다는 점도 브리핑 문서에 언급됐다.
엔허투가 승인받은 적응증에는 포지오티닙이 신청한 적응증인 HER2 Exon20 삽입 돌연변이가 포함되며, 표준치료제로 간주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가속승인 조항으로 승인된 만큼 규제 관점에서는 사용 가능한 치료법으로 간주되지 않는다(not considered available therapy from a regulatory standpoint)”고도 했다.
품목허가를 신청한 포지오티닙 1일 16mg 투여군에서 내약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3~4등급 이상반응(AE)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85%였다.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42%였으며 투여량을 줄인 환자는 57%였다.
FDA는 복용량 감소에 대한 위험대비효용(benefit risk profile)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16mg 외 투여량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도세탁셀과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8mg 투여 임상은 지난 7월 28일 기준으로 환자가 등록되지 않아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데 4~5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위험대비효용에 대한 해석에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위험이 충분히 관리 가능하거나 환자에 대한 이익이 위험보다 클 경우라고 판단되면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고된 이상반응들은 다른 약제에서도 나타나는 사례로 예측 및 관리가 가능하며 환자들에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분명히 크다”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 투약할 수 있고, 경구용 제제로서 암 환자에게 투약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유용성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22일 나올 자문위의 권고를 참고해 FDA는 포지오티닙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11월 24일까지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FDA가 브리핑 문서를 통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과 자문위의 권고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FDA는 미국 제약사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스가 품목허가를 신청한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치료제 ‘AMX0035’에 대해 브리핑 문서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말초 및 중추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AMX0035의 승인을 권고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20일(현지시간) FDA는 포지오티닙에 대한 종양약물자문위원회(ODAC) 회의를 앞두고 ‘브리핑문서’를 발표했다. 22일 열릴 ODAC 회의에서 검토할 내용을 정리한 문서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먹는(경구용)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협력사인 스펙트럼이 지난해 12월 FDA에 가속승인을 신청했다. 적응증은 치료 경험이 있고 국소 진행 및 전이성 ‘HER2 Exon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이다.
스펙트럼은 글로벌 임상 2상인 ‘ZENITH20’의 두 번째 환자군(코호트) 결과를 근거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FDA는 이 결과에 대한 몇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5.1개월 및 객관적반응률(ORR) 28%는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법에 비해 이점을 나타내기에 불분명하다고 했다.
FDA는 브리핑 문서에서 “가속승인을 받는다면 지금까지 승인된 폐암 치료제 중 가장 덜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would be the least effective targeted therapy)”이라고 했다.
FDA에 따르면 HER2 양성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정식 승인된 1차 치료법은 없다. 포지오티닙이 신청한 2차 치료법은 도세탁셀과 라무시루맙 등의 단일 및 병용 화학요법 등이 있다. 'PD-(L)1'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라면 PD-(L)1 치료가 권장된다. 이 때 ORR은 6~23% 수준이며, mDOR은 화학요법 6개월, PD-(L)1 치료 16개월이다.
지난달 HER2 양성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가속승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및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는 ORR 58% 및 mDOR 8.7개월을 기록했다는 점도 브리핑 문서에 언급됐다.
엔허투가 승인받은 적응증에는 포지오티닙이 신청한 적응증인 HER2 Exon20 삽입 돌연변이가 포함되며, 표준치료제로 간주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가속승인 조항으로 승인된 만큼 규제 관점에서는 사용 가능한 치료법으로 간주되지 않는다(not considered available therapy from a regulatory standpoint)”고도 했다.
품목허가를 신청한 포지오티닙 1일 16mg 투여군에서 내약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3~4등급 이상반응(AE)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85%였다.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42%였으며 투여량을 줄인 환자는 57%였다.
FDA는 복용량 감소에 대한 위험대비효용(benefit risk profile)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16mg 외 투여량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도세탁셀과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8mg 투여 임상은 지난 7월 28일 기준으로 환자가 등록되지 않아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데 4~5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 “포지오티닙 이상반응 예측 및 관리 가능”
한미약품에 따르면 스펙트럼은 ODAC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포지오티닙의 품목허가에 대한 긍정적인 권고를 받기 위한 의견을 제출했다. HER2 Exon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확고한 만큼, 포지오티닙의 임상적 이점이 위험보다 높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한미약품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위험대비효용에 대한 해석에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위험이 충분히 관리 가능하거나 환자에 대한 이익이 위험보다 클 경우라고 판단되면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고된 이상반응들은 다른 약제에서도 나타나는 사례로 예측 및 관리가 가능하며 환자들에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분명히 크다”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 투약할 수 있고, 경구용 제제로서 암 환자에게 투약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유용성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22일 나올 자문위의 권고를 참고해 FDA는 포지오티닙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11월 24일까지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FDA가 브리핑 문서를 통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과 자문위의 권고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FDA는 미국 제약사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스가 품목허가를 신청한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치료제 ‘AMX0035’에 대해 브리핑 문서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말초 및 중추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AMX0035의 승인을 권고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