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빠질까…고강도 긴축 우려와 강달러에 국제유가 하락[오늘의 유가동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결정을 앞두고 있고,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른 나라들도 강도 높은 긴축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83.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했다. 같은 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0.62달러로 전날 대비 1.38달러(1.5%) 떨어진 채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19일 중국 서부 쓰촨성 성도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취해왔던 봉쇄 조치를 이날부로 전면 해제하면서다. 수요 증가가 기대돼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 강달러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여러 국가가 기준금리를 강도 높은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군다나 이번 주는 세계 13개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들의 '슈퍼위크'다.
이 중에서 20일 기준금리를 발표한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는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시장 전망치인 0.75%포인트 인상을 웃돈다. 스웨덴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해 관리해온 1993년 이후 약 30여년 만에 최대폭이다. 릭스방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며 "가계 구매력이 떨어져 가계와 기업 모두 재무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기준금리를 발표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을 우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50bp(1bp=0.01%포인트)를 인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미국도 2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단행할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이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82%로 집계됐다.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8%를 기록했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이 누가 더 빨리 금리를 올릴지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가 국제 유가를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 유가에 부정적이다.
외신과 경제학자들은 세계의 긴축 강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국 20곳의 중앙은행이 6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8.6%포인트 올렸다"며 "오는 4분기에도 금리 인상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의 경제학자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경제를 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83.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했다. 같은 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0.62달러로 전날 대비 1.38달러(1.5%) 떨어진 채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19일 중국 서부 쓰촨성 성도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취해왔던 봉쇄 조치를 이날부로 전면 해제하면서다. 수요 증가가 기대돼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 강달러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여러 국가가 기준금리를 강도 높은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군다나 이번 주는 세계 13개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들의 '슈퍼위크'다.
이 중에서 20일 기준금리를 발표한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는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시장 전망치인 0.75%포인트 인상을 웃돈다. 스웨덴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해 관리해온 1993년 이후 약 30여년 만에 최대폭이다. 릭스방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며 "가계 구매력이 떨어져 가계와 기업 모두 재무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기준금리를 발표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을 우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50bp(1bp=0.01%포인트)를 인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미국도 2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단행할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이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82%로 집계됐다.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8%를 기록했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이 누가 더 빨리 금리를 올릴지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가 국제 유가를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 유가에 부정적이다.
외신과 경제학자들은 세계의 긴축 강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국 20곳의 중앙은행이 6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8.6%포인트 올렸다"며 "오는 4분기에도 금리 인상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의 경제학자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경제를 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