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분 연설로 유엔 무대 데뷔…英총리 조우·北은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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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특별석에서 연설 지켜보며 박수…文 첫 유엔연설 22분의 절반
英총리 "국장 이어 다시 뵙게 돼 반가워"…유엔총장 "연설 감명깊게 들어"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며 유엔 무대에 데뷔했다.
짙은 남색 넥타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 등에 이어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1시 51분께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통상 각국 정상에 배정된 연설 시간인 15분보다 4분 짧은 11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유엔총회 첫 연설에서 할애했던 22분의 절반이었다.
카타르 군주 (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의 연설이 끝난 뒤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쾨뢰지 차바 유엔총회 의장을 향해 목례를 했다.
차바 의장도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이어 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자유'와 '연대'의 키워드를 부각했다.
앞서 연단에 오른 일부 정상처럼 큰 손짓이나 제스처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자유'와 '연대'를 제시했다.
연설 중에는 박수가 총 7회 나왔다.
윤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며 연설을 맺자 각국 정상이 10초가량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장 특별석에서 윤 대통령 연설을 지켜봤다.
김 여사는 갈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태극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쳤다.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은 유엔총회 연설 자리에 함께하는 게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유엔총회장에서 연설을 지켜봤다.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이날 김 여사와 함께 특별석에 앉았다.
유엔총회장 11번째 줄 한국 대표단 자리에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황준국 주유엔대사 등이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보냈다.
4층 발코니석에는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이 연설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 연단과 가까운 두 번째 줄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 자리는 비어있었다.
북한의 순서는 일반토의 맨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이다.
지난해처럼 김성 주유엔 대사가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유엔총회 당시 문 대통령이 연설하던 중엔 북한 대표부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했다.
당시 연설이 끝나고 이들이 손뼉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한국 대표단 자리에서 대기했다.
통역기를 귀에 끼고 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의 연설을 지켜보다 말미에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박 장관과 잠시 대화를 나누며 미소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이날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자유'(21회)였다.
이어 '유엔'이 20회, '국제사회'가 13회씩 각각 나왔다.
윤 대통령은 연설 직전 유엔총회장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잇따라 조우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지난번 서울에서의 환대(지난달 21일)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오후에 (면담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이어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반갑다"며 "내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유엔 총회장에선 각국 정상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수시로 마주친다"며 "국가의 이해가 교차하는 찰나에 호의를 교환하고 친분을 쌓아가는 정상들은 1분 1초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는 순간을 공유한다"고 브리핑 취지를 설명했다.
유엔총회 연설 이후 윤 대통령은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와 오찬을 가졌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
감사하다"며 면담을 시작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과 국제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연설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대통령의 구상, 개도국 지원,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해 공고한 연대와 압도적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 중심의 국제사회 협력을 통해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당부한 데 대한 반응도 나왔다.
유엔 기술특사는 윤 대통령 연설 직후 트위터에서 "국제 사회와 유엔이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데 노력할 것을 요청하고 한국이 이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
같이 일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이외에도 약 80개 나라로 구성된 유엔 '디지털 우호 그룹'의 공동 의장인 싱가포르와 멕시코도 트위터에서 "한국이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국제 사회와 공유하겠다는 기여 의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英총리 "국장 이어 다시 뵙게 돼 반가워"…유엔총장 "연설 감명깊게 들어"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며 유엔 무대에 데뷔했다.
짙은 남색 넥타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 등에 이어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1시 51분께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통상 각국 정상에 배정된 연설 시간인 15분보다 4분 짧은 11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유엔총회 첫 연설에서 할애했던 22분의 절반이었다.
카타르 군주 (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의 연설이 끝난 뒤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쾨뢰지 차바 유엔총회 의장을 향해 목례를 했다.
차바 의장도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이어 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자유'와 '연대'의 키워드를 부각했다.
앞서 연단에 오른 일부 정상처럼 큰 손짓이나 제스처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자유'와 '연대'를 제시했다.
연설 중에는 박수가 총 7회 나왔다.
윤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며 연설을 맺자 각국 정상이 10초가량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장 특별석에서 윤 대통령 연설을 지켜봤다.
김 여사는 갈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태극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쳤다.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은 유엔총회 연설 자리에 함께하는 게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유엔총회장에서 연설을 지켜봤다.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이날 김 여사와 함께 특별석에 앉았다.
유엔총회장 11번째 줄 한국 대표단 자리에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황준국 주유엔대사 등이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보냈다.
4층 발코니석에는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이 연설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 연단과 가까운 두 번째 줄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 자리는 비어있었다.
북한의 순서는 일반토의 맨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이다.
지난해처럼 김성 주유엔 대사가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유엔총회 당시 문 대통령이 연설하던 중엔 북한 대표부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했다.
당시 연설이 끝나고 이들이 손뼉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한국 대표단 자리에서 대기했다.
통역기를 귀에 끼고 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의 연설을 지켜보다 말미에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박 장관과 잠시 대화를 나누며 미소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이날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자유'(21회)였다.
이어 '유엔'이 20회, '국제사회'가 13회씩 각각 나왔다.
윤 대통령은 연설 직전 유엔총회장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잇따라 조우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지난번 서울에서의 환대(지난달 21일)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오후에 (면담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이어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반갑다"며 "내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유엔 총회장에선 각국 정상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수시로 마주친다"며 "국가의 이해가 교차하는 찰나에 호의를 교환하고 친분을 쌓아가는 정상들은 1분 1초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는 순간을 공유한다"고 브리핑 취지를 설명했다.
유엔총회 연설 이후 윤 대통령은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와 오찬을 가졌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
감사하다"며 면담을 시작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과 국제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연설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대통령의 구상, 개도국 지원,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해 공고한 연대와 압도적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 중심의 국제사회 협력을 통해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당부한 데 대한 반응도 나왔다.
유엔 기술특사는 윤 대통령 연설 직후 트위터에서 "국제 사회와 유엔이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데 노력할 것을 요청하고 한국이 이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
같이 일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이외에도 약 80개 나라로 구성된 유엔 '디지털 우호 그룹'의 공동 의장인 싱가포르와 멕시코도 트위터에서 "한국이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국제 사회와 공유하겠다는 기여 의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