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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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최종 우승자가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내놨다.

지난 20일 보도된 YTN ‘뉴스 라이더’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김명엽 씨는 대회에 참가한 계기와 소감에 대해 전했다.

김 씨는 “10년째 한화 팬인데, 한화이글스 선수들한테는 죄송하지만, 경기를 보면 멍때리게 되는 순간들이 좀 많았다”며 “그래서 멍때리는 건 한화 팬들이 가장 잘하니까 10년 동안 갈고닦은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한화 팬들을 대표해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앞에 계신 분의 등짝에 TV가 켜져 있다고 상상했다”며 “그 TV에 우리 한화이글스 선수들 지고 있는 경기가 틀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쳐다봤다”고 남다른 우승 비결을 전했다.
사진 = YTN 관련 보도 캡처
사진 = YTN 관련 보도 캡처
진행자가 “한편으로는 한화 선수들이 조금 서운해하지 않을까 싶다”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묻자 김 씨는 “한화 선수들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도 아주 서운했으니까 서로 같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씨는 “10년째 한화 팬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한화 팬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2시 한강 잠수교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현대 사회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2016년부터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가 잠정 중단됐던 펜데믹 시기를 지나 3년 만에 개최됐다.

멍때리기 대회는 90분 동안 참가자들이 어떠한 행동과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겨루는 대회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확인해 가장 안정적인 평균 심박수를 기록한 결과와 시민 투표를 토대로 우승자를 선발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