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 280억불 전망…통계 집계 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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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2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예상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무역적자를 가장 크게 낸 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달러 적자)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에도 133억달러 적자를 냈다. 올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280억달러 수준 적자가 기록된다면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응답자의 40%(6명)가 올해 300억~450억달러 수준의 무역적자를 예상했다. 250억달러~300억달러 수준의 적자를 예상한 이들도 40%(6명)여서, 거의 대부분(80%)의 응답자가 올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 기록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150억~200억달러 적자를 전망한 응답자는 2명, 50억~100억달러 적자를 전망한 응답자는 1명이었다. 이들의 응답을 가중평균한 무역적자 예상치는 281억7000만달러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4분기 중 무역수지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적자 기조 자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달러화 강세까지 더해져 수입 물가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출 측면에서도 악재가 줄줄이 쌓여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고 대중국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글로벌 긴축과 물가상승에 따른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본격화도 국내 기업의 수출을 옥죌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수출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컴퓨터·반도체·무선통신기기가 꼽혔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다소 해소되는 자동차와 전기차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보는 2차전지, 고유가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의 평균치는 1422.7원이었다. 1480원을 예상한 응답자도 1명 있었다.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3명 중 2명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이 수출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사상 최대 수출규모(응답자 평균 예상치 6950억달러)가 예상되지만,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무역수지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응답자들은 현 상황에서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경제대책으로 ‘환율안정 등 금융시장 불안 차단’(28.9%)을 주로 꼽았다. 이어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 기업환경 개선’(17.8%), ‘원자재 수급 및 물류애로 해소’(17.8%) 등이 거론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우리나라가 무역적자를 가장 크게 낸 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달러 적자)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에도 133억달러 적자를 냈다. 올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280억달러 수준 적자가 기록된다면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응답자의 40%(6명)가 올해 300억~450억달러 수준의 무역적자를 예상했다. 250억달러~300억달러 수준의 적자를 예상한 이들도 40%(6명)여서, 거의 대부분(80%)의 응답자가 올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 기록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150억~200억달러 적자를 전망한 응답자는 2명, 50억~100억달러 적자를 전망한 응답자는 1명이었다. 이들의 응답을 가중평균한 무역적자 예상치는 281억7000만달러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4분기 중 무역수지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적자 기조 자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달러화 강세까지 더해져 수입 물가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출 측면에서도 악재가 줄줄이 쌓여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고 대중국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글로벌 긴축과 물가상승에 따른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본격화도 국내 기업의 수출을 옥죌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수출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컴퓨터·반도체·무선통신기기가 꼽혔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다소 해소되는 자동차와 전기차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보는 2차전지, 고유가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의 평균치는 1422.7원이었다. 1480원을 예상한 응답자도 1명 있었다.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3명 중 2명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이 수출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사상 최대 수출규모(응답자 평균 예상치 6950억달러)가 예상되지만,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무역수지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응답자들은 현 상황에서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경제대책으로 ‘환율안정 등 금융시장 불안 차단’(28.9%)을 주로 꼽았다. 이어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 기업환경 개선’(17.8%), ‘원자재 수급 및 물류애로 해소’(17.8%) 등이 거론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