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잘 팔리는 국내 대형주 ETF…"가능한 안전한 곳에 투자"
국내 주요 대기업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데도 자금 흐름은 수익률과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하락장일수록 튼튼한 기업을 찾는 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이란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대표적인 국내 대형주 ETF인 'TIGER TOP10'에 453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를 대표하는 10개 대기업을 담고 있다. 이 기간 이 ETF의 수익률은 -4.8%였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 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모아놓은 'KODEX 삼성그룹'에도 361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한달 수익률은 -3.78%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5개 종목을 담고 있는 'KODEX Top5PlusTR'에는 152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등을 담고 있다. 한달 수익률은 -4.86%였다.

세 상품 모두 지난 한달 간 자금이 많이 유입된 ETF 톱10에 포함됐다. 안정적인 기업들을 저가에 담을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달 ETF 순매수액 톱10 중 나머지는 단기채권 유형의 ETF였다. 'KODEX KOFR금리액티브'에 1조2070억원, 'KODEX 단기채권'에 2347억원, 'TIGER 단기통안채'에 1564억원 등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리스크가 적은 단기 채권형 ETF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