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력 채용·설비 구축
2024년 하반기부터 양산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
박광태 GGM 대표는 지난 20일 창사 3주년 기념식에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에 전기차 생산 보완 설비를 마치고 단계별 인력 채용에 나서겠다”며 “2024년 캐스퍼 전기차 모델의 시험 생산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GGM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캐스퍼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자동차 기업은 가동률 70%를 넘겨야 흑자 유지가 가능하다. 연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GGM은 7만 대를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GGM의 올 1~8월 캐스퍼 생산 대수는 3만3000대에 그쳤다.
GGM은 당초 2026년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세워놨다. 하지만 예상보다 생산 대수가 떨어지자 현대자동차에 먼저 전기차 생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차 판매량이 감소 추세인 점도 GGM의 전기차 생산 일정을 앞당기게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경차 판매량은 9만6482대로 10만 대를 밑돌았다. 2012년 20만2844대에서 꾸준히 줄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친환경 자동차를 병행 생산하는 사업 다변화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게 GGM 경영진의 구상이다.
GGM 관계자는 “전기차를 생산하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물론 수요가 늘어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진다”며 “조기에 전기차 생산 준비를 마친 뒤 전기차 양산과 연계한 2교대 인력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GGM은 공장 설립 당시부터 전기차 생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 배터리, 모터 조립 공간을 생산라인에 마련하는 등 ‘혼류 시스템’을 갖췄다. 약간의 생산라인 조정만으로 전기차 생산에 착수할 조건을 갖춘 것이다. GGM은 올해 전기차 개발 및 생산 검토를 완료한 뒤 2023년 전기차 생산 보완 설비 발주와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단계별 인력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을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수출길을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노사를 설득해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국내 첫 상생형 지역 일자리 기업인 GGM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치로 내걸고 2019년 9월 20일 법인을 설립했다. 공장 건설과 캐스퍼 수탁 생산에 들어가면서 620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캐스퍼는 작년 9월 15일 1호차가 나온 이후 지난달까지 총 4만5000대가 생산됐다.
박 대표는 “GGM이 창사 3년, 자동차 양산 1년 만에 전기차 생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한발 먼저 혁신하고 도전해야만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캐스퍼의 시장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박한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