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 동원령 발표에…국제유가 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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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공급 우려 확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원유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21일 오전 3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22달러(2.64%) 오른 배럴당 86.2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이날 오전 9시 기준) 런던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보다 2.32달러(2.56%) 상승한 92.9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를 단번에 2% 상승시킨 것은 앞서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영토 보전이 위협받을 때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예비군 30만 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전쟁에서 밀리고 있는 러시아가 군사력 보강에 나서면서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반니 슈타우노보 상품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공급 차질 우려가 원유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도 유가가 뛰어올랐다. 다만 최근 들어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에너지 수요 전망에 부담을 주면서 원유 가격이 2년여 만에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