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비롯한 미국 월배당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적 긴축 및 경기침체 우려에 증시가 불안하자 배당금을 통해 확실한 수익을 거두는 투자 전략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리츠주 ‘리얼티인컴’을 1801만달러(약 251억53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미국 주식 중 순매수액 기준 6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는 50위권 안에 없었다.

'따박따박' 월배당株로 피신해볼까
리얼티인컴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월배당 근본주’로 불리고 있다.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서다. 이달 주당 배당금은 0.258달러다. 작년 9월(0.236달러)보다 올랐다. 이에 비해 주가는 부진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배당수익률은 작년 9월 4.29%에서 이달 4.72%로 올랐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경기침체 이슈에도 리얼티인컴, 스토어캐피털 등 넷리스 리츠는 배당과 주가를 모두 고려할 때 최근 수익률이 양호한 편”이라며 “이런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리스 리츠는 임차인에게 재산세, 유지보수비, 보험료 등을 부과하는 리츠다.

미국 배당성장주, 국채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ETF인 ‘슈와브 US 배당에쿼티’를 1526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액 순위 8위다. 20년 이상 미국 초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20+이어트레저리본드 ETF’도 이달 순매수 16위를 기록했다. 순매수액은 903만달러다. 대표적 배당형 ETF 중 하나인 ‘JP모간 이쿼티프리미엄인컴’도 순매수 19위에 올랐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