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PF 금리 年10%, 연장땐 20%…"대출은 끝났다" 주택사업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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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돈맥경화'
(하) 돈줄 마른 PF시장…올해 주택공급 '빨간불'
시중銀 "PF 심사 보수적으로"
금융당국 지침에 '대출 불가' 통보
증권사·저축銀까지 금고 꽉 잠가
브리지론 연장에 '高利' 요구도
중소형 개발업체들 연쇄 타격
"사업성 악화에 돈가뭄까지 덮쳐
아파트·오피스텔 공사 접을 판"
年 50만가구 공급 차질 불가피
(하) 돈줄 마른 PF시장…올해 주택공급 '빨간불'
시중銀 "PF 심사 보수적으로"
금융당국 지침에 '대출 불가' 통보
증권사·저축銀까지 금고 꽉 잠가
브리지론 연장에 '高利' 요구도
중소형 개발업체들 연쇄 타격
"사업성 악화에 돈가뭄까지 덮쳐
아파트·오피스텔 공사 접을 판"
年 50만가구 공급 차질 불가피

금융권의 PF 대출 옥죄기에 부동산 개발 시장이 아우성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쟁적으로 PF 대출을 해주던 금융권이 하반기부터 급격히 돈줄을 죄면서 시장에서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대출 심사를 거절하거나 금리를 크게 높이고, 대출 연장 시 부분상환을 요구하는 등 지난해까지 볼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다”며 “금융감독원의 자본건전성 강화 방침이 대출 규정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사 “돈 되던 PF가 이제 최대 리스크”
![[단독] PF 금리 年10%, 연장땐 20%…"대출은 끝났다" 주택사업 포기 속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1297587.1.jpg)
급격히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금융권은 PF 대출에서 줄줄이 발을 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철저하게 관리하라는 게 금융당국 지침인데 대출 한 건에 수백~수천억원이 들어가는 PF 대출은 엄두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공격적으로 PF 대출을 하던 증권사, 저축은행 등도 몸사리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D증권사 PF담당 임원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증해 PF 대출 사업장의 사업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감독당국도 금융사의 PF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량 사업장은 PF 대출해줘야”
부동산개발은 돈 가물에 연쇄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900가구 규모 아파트용 토지를 매입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B대표는 최근 대출 연장을 신청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해당 은행은 땅 구입자금 등 개발 사업 초기자금으로 단기 대여한 ‘브리지론’의 연장 이자로 연 20%를 요구했다. 그는 “20% 이자율은 사실상 사업을 접으라는 얘기”라고 토로했다.우량·비우량을 가리지 않는 PF 대출 중단은 자칫 개발사업 좌초를 넘어 금융권 PF 부실과 주택 공급 차질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을 낳을 수 있다. 일각에선 토지 매입을 위한 브리지론을 실행한 뒤 만기 때 PF 대출로 갈아타지 못하는 토지는 부실채권(NPL)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금력을 갖춘 국내 상위권 디벨로퍼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무리해서 개발사업을 할 시점이 아니다”며 “실탄을 들고 있다가 연말이 지나 택지가 헐값에 나오면 그때 싸게 매수해서 건물을 올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