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ARM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이번 출장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 경영진을 만났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영진을 만나진 않았다"면서 "아마 다음 달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다. 아마 그때 우선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언급되는 ARM은 영국에 위치한 IP 기업으로 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지난해 엔비디아와 400억달러 규모의 ARM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올 초 인수가 불발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ARM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후보자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인텔, SK하이닉스, 퀄컴 등이 거론된다.

ARM을 인수할 경우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대만 TSMC에 이어 점유율 2위지만,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기술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생산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