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헌 "끝까지 법망 피하는 결말…현실은 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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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빅마우스' 악역 최도하 분연…"호수에 깔린 물안개 같은 캐릭터"
"최도하는 박창호가 의자에 묶인 채 총에 맞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씨익 웃고 와인을 주문해요.
이때 와인 말고 우유를 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
배우 김주헌이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 최종 악역이었던 악랄한 구천시장 최도하로 분해 극에 날 선 긴장감을 부여했다.
'빅마우스' 종영을 기념해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주헌은 "최도하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악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라며 이런 최도하의 특성을 우유라는 소재를 통해 드러내면 더 섬뜩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유튜브를 보던 중 '영화 속 빌런들이 우유를 마시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접했다"며 "영화 '미스트', '레옹',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에서 악역들이 우유를 마시는데 우유를 통해 유아기에 결핍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부각하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검사 출신 구천시장 최도하는 깔끔한 외모와 세련된 말투 뒤에 악랄한 실체를 숨긴 인물이다.
개인적인 복수와 정치적 야망을 위해 아내를 이용하고,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 무고한 시민들을 피폭시킨다.
드라마는 13회에 달해서야 최도하의 실체를 밝히고 그전까지는 그의 정체를 끊임없이 추측하게 만든다.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능력 있는 정치인 같다가도 한순간에 희대의 사기꾼 '빅마우스' 같아 보이고, '빅마우스'의 공범인 조직원이라고 설득되기도 한다.
김주헌은 "캐스팅 제의를 받을 때부터 최도하가 최종 악역이라는 사실을 미리 전해 들었다"며 "아직 못 해본 악한 캐릭터라서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최도하는 자극을 받으면 바로 맞받아치지 않고 다 흡수해서 쌓아뒀다가 나중에 정체를 드러내고 한꺼번에 터트리는 인물이다 보니 말투나 행동을 절제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말했다.
김주헌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는 "캐릭터를 만들 때 자연이나 동물을 많이 참고한다"며 "예를 들어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꽃 앞에서 날갯짓을 하다가 꿀을 빨아 먹고 도망가는 벌새의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그 리듬을 몸에 익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도하 같은 경우에는 호수에 깔린 물안개를 연상했다"며 "정적이지만 서서히 서늘함이 스며드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주인공 박창호(이종석)를 목숨이 위태로운 곤경에 빠트리고, 박창호의 아내 고미호(임윤아)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을 방사선 피폭으로 숨지게 한 최도하는 결국 최종회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아내를 잃고 독기를 품은 박창호는 최도하가 이용하는 수영장을 방사능 폐수로 가득 채우고 최도하는 피를 토하며 죽는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최도하가 방사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사실을 언론에 터뜨렸는데도 재선에 성공하고, 결국 모든 혐의를 남에게 떠넘겨 무죄 선고를 받는 결말이 허무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주헌은 "최도하가 더 고생해야 하고 그렇게 쉽게 죽으면 안 되는 인물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되게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권력자가 법망을 빠져나가는 건 현실에서 더 그렇지 않냐"고 반문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트라우마로 남을 법한 역경을 겪게 돼요.
남이 봤을 때는 드라마틱한 경험일 수 있지만, 그 일을 겪은 본인은 살다 보면 그저 일상의 일부분이 돼버리거든요.
평범했던 캐릭터가 악역이 되는 계기나 선택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받아들이는지가 관건이에요.
" /연합뉴스
이때 와인 말고 우유를 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
배우 김주헌이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 최종 악역이었던 악랄한 구천시장 최도하로 분해 극에 날 선 긴장감을 부여했다.
'빅마우스' 종영을 기념해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주헌은 "최도하는 어릴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악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라며 이런 최도하의 특성을 우유라는 소재를 통해 드러내면 더 섬뜩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유튜브를 보던 중 '영화 속 빌런들이 우유를 마시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접했다"며 "영화 '미스트', '레옹',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에서 악역들이 우유를 마시는데 우유를 통해 유아기에 결핍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부각하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검사 출신 구천시장 최도하는 깔끔한 외모와 세련된 말투 뒤에 악랄한 실체를 숨긴 인물이다.
개인적인 복수와 정치적 야망을 위해 아내를 이용하고,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 무고한 시민들을 피폭시킨다.
드라마는 13회에 달해서야 최도하의 실체를 밝히고 그전까지는 그의 정체를 끊임없이 추측하게 만든다.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능력 있는 정치인 같다가도 한순간에 희대의 사기꾼 '빅마우스' 같아 보이고, '빅마우스'의 공범인 조직원이라고 설득되기도 한다.
김주헌은 "캐스팅 제의를 받을 때부터 최도하가 최종 악역이라는 사실을 미리 전해 들었다"며 "아직 못 해본 악한 캐릭터라서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최도하는 자극을 받으면 바로 맞받아치지 않고 다 흡수해서 쌓아뒀다가 나중에 정체를 드러내고 한꺼번에 터트리는 인물이다 보니 말투나 행동을 절제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말했다.
김주헌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는 "캐릭터를 만들 때 자연이나 동물을 많이 참고한다"며 "예를 들어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꽃 앞에서 날갯짓을 하다가 꿀을 빨아 먹고 도망가는 벌새의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그 리듬을 몸에 익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도하 같은 경우에는 호수에 깔린 물안개를 연상했다"며 "정적이지만 서서히 서늘함이 스며드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주인공 박창호(이종석)를 목숨이 위태로운 곤경에 빠트리고, 박창호의 아내 고미호(임윤아)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을 방사선 피폭으로 숨지게 한 최도하는 결국 최종회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아내를 잃고 독기를 품은 박창호는 최도하가 이용하는 수영장을 방사능 폐수로 가득 채우고 최도하는 피를 토하며 죽는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최도하가 방사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사실을 언론에 터뜨렸는데도 재선에 성공하고, 결국 모든 혐의를 남에게 떠넘겨 무죄 선고를 받는 결말이 허무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주헌은 "최도하가 더 고생해야 하고 그렇게 쉽게 죽으면 안 되는 인물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되게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권력자가 법망을 빠져나가는 건 현실에서 더 그렇지 않냐"고 반문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트라우마로 남을 법한 역경을 겪게 돼요.
남이 봤을 때는 드라마틱한 경험일 수 있지만, 그 일을 겪은 본인은 살다 보면 그저 일상의 일부분이 돼버리거든요.
평범했던 캐릭터가 악역이 되는 계기나 선택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받아들이는지가 관건이에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