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삼키는 베네수엘라 어린이. /사진=연합뉴스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삼키는 베네수엘라 어린이. /사진=연합뉴스
중남미 국가에 소아마비 발병 빨간불이 켜졌다.

2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브라질·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페루에서 소아마비 발병 우려가 매우 높은 상태라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이 감소한 탓이라고 PAHO는 분석했다.

PAHO에 따르면 이들 지역 백신 접종률은 1994년 이후 최저인 약 7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리사 에티엔 국장은 "소아마비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예방이 유일한 선택인데, 예방은 백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PAHO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나마, 수리남, 베네수엘라 역시 고위험 국가로 보고 있다. 아직 실제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우 강한 전염력을 가진 소아마비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주로 5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명해 수족 마비 후유증을 남긴다. 백신 미접종자 중에서는 200명 중 1명꼴로 영구적 마비를 일으킨다.

예방접종이 확산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퇴치 선언이 나왔지만, 최근 미국 뉴욕에서 수년 만에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영국 런던의 하수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각국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