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 "외교행사를 선거유세에 이용"…英 언론도 가세
브라질 대통령, 해외에서의 부적절한 선거유세 연일 비판받아
오는 브라질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해외에서의 행보가 연일 비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부적절하게 선거 유세 연설을 펼쳤고,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총회 연설도 선거와 연결지으며 이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한 런던 방문 중 브라질 대사관의 발코니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앞에 두고 선거 연설을 벌였다.

브라질 언론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으로 전 세계가 국제적 비탄에 빠져 있는 와중에 대통령이 한 국가의 원수로서 수행한 외교적 방문을 선거 유세로 이용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현지 언론 역시 영국 국민들의 애도의 순간을 존중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 브라질 언론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약 20분간의 연설에서 대선 라이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자신의 정치 성과를 열거하는 등에 긴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유엔 연단을 선거 유세 연단으로 탈바꿈시켰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1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찍은 연설 사진 등을 선거 캠페인에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최고선거법원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선거 캠페인단으로 하여금 지난 9월 7일 브라질 독립기념 200주년 행사에서 찍힌 사진들을 선거 활동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