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겐스, FDA에 ‘FcRn’ 저해제 피하주사 제형 허가 신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증근무력증 치료제로 신청
한올바이오파마, SC제형 ‘FcRn’ 저해제 다국가 3상
한올바이오파마, SC제형 ‘FcRn’ 저해제 다국가 3상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아겐스(아겐스 SE ADR)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피하주사(SC) 제형 ‘비브가르트’(성분명 에프가티지모드)의 품목허가(BLA)를 신청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적응증은 전신성 중증근무력증(gMG)이다.
비브가르트는 FDA에서 승인받은 첫 ‘FcRn’ 저해제다. 첫 허가는 정맥주사(IV) 형태였다. SC제형을 허가받으면 투여 편의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G는 ‘면역글로불린G(IgG)’가 아세틸콜린 수용체(AchR)에 작용해 신경과 근육 간 신호전달을 방해함으로써 근육 약화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MG) 환자의 약 85%가 24개월 이내에 gMG로 진행된다는 게 아겐스의 설명이다. 비브가르트는 IgG가 분해되는 것을 막는 FcRn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의 약이다.
아겐스는 지난 5월 SC제형의 비브가르트가 IV제형 대비 통계적 비열등성으로 1차 지표를 충족했다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SC제형은 자가투여가 가능해 입원비 등 치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아겐스는 SC제형 출시 후 비브가르트의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브가르트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국내 기업이 한올바이오파마와 알테오젠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SC제형의 FcRn 저해제 ‘HL161’을 개발 중이다. 알테오젠이 IV제형을 SC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협력사인 이뮤노반트를 통해 지난 6월 HL161의 중증근무력증 미국 임상 3상을 시작했다. 2024년 주요결과(톱라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3상를 승인받아 연내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다국가 임상은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 등 총 18개국에서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HL161은 비브가르트 SC제형보다 투약 시간이 짧다. 비브가르트SC는 30초 내외가 필요한 반면 HL161은 10초 이내에 투약이 가능하다는 게 한올바이오파마 측 설명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HL161 개발 초기부터 투약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항체의 용량을 최소화하고 SC제형에 적합한 항체를 선택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제형 플랫폼을 보유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피부 속 히알루론산층을 녹여 약물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통해 IV제형의 약물을 SC제형으로 바꿔줄 수 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반 SC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곳뿐이다. SC제형의 비브가르트는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인핸즈’를 통해 개발됐다. 알테오젠은 회사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할로자임의 제품 대비 열 안정성이 높고, 효소 활성도가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여 편의성 측면에서 비브가르트 SC제형으로의 전환율이 높을 것”이라며 “내년 출시를 가정해 2026년 비브가르트(SC)가 약 30억달러(4조188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겐스의 경쟁 약물인 존슨앤드존슨의 ‘니포칼리맙’, 아스트라제네카의 ‘ALXN1830’ 등 SC제형 개발이 필요한 신약 개발사들의 관련 플랫폼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겐스는 비브가르트 IV제형의 허가 신청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유럽 집행위원회(EC)는 비브가르트(IV)를 gMG 치료제로 허가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등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비브가르트(IV)는 올 상반기 세계에서 약 9600만달러(약 1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이 7500만달러(약 1047억원)로 전분기 2100만달러(약 29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비브가르트는 FDA에서 승인받은 첫 ‘FcRn’ 저해제다. 첫 허가는 정맥주사(IV) 형태였다. SC제형을 허가받으면 투여 편의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G는 ‘면역글로불린G(IgG)’가 아세틸콜린 수용체(AchR)에 작용해 신경과 근육 간 신호전달을 방해함으로써 근육 약화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MG) 환자의 약 85%가 24개월 이내에 gMG로 진행된다는 게 아겐스의 설명이다. 비브가르트는 IgG가 분해되는 것을 막는 FcRn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의 약이다.
아겐스는 지난 5월 SC제형의 비브가르트가 IV제형 대비 통계적 비열등성으로 1차 지표를 충족했다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SC제형은 자가투여가 가능해 입원비 등 치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아겐스는 SC제형 출시 후 비브가르트의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브가르트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국내 기업이 한올바이오파마와 알테오젠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SC제형의 FcRn 저해제 ‘HL161’을 개발 중이다. 알테오젠이 IV제형을 SC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협력사인 이뮤노반트를 통해 지난 6월 HL161의 중증근무력증 미국 임상 3상을 시작했다. 2024년 주요결과(톱라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3상를 승인받아 연내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다국가 임상은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 등 총 18개국에서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HL161은 비브가르트 SC제형보다 투약 시간이 짧다. 비브가르트SC는 30초 내외가 필요한 반면 HL161은 10초 이내에 투약이 가능하다는 게 한올바이오파마 측 설명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HL161 개발 초기부터 투약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항체의 용량을 최소화하고 SC제형에 적합한 항체를 선택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제형 플랫폼을 보유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피부 속 히알루론산층을 녹여 약물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통해 IV제형의 약물을 SC제형으로 바꿔줄 수 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반 SC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곳뿐이다. SC제형의 비브가르트는 할로자임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인핸즈’를 통해 개발됐다. 알테오젠은 회사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할로자임의 제품 대비 열 안정성이 높고, 효소 활성도가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여 편의성 측면에서 비브가르트 SC제형으로의 전환율이 높을 것”이라며 “내년 출시를 가정해 2026년 비브가르트(SC)가 약 30억달러(4조188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겐스의 경쟁 약물인 존슨앤드존슨의 ‘니포칼리맙’, 아스트라제네카의 ‘ALXN1830’ 등 SC제형 개발이 필요한 신약 개발사들의 관련 플랫폼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겐스는 비브가르트 IV제형의 허가 신청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유럽 집행위원회(EC)는 비브가르트(IV)를 gMG 치료제로 허가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등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비브가르트(IV)는 올 상반기 세계에서 약 9600만달러(약 1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이 7500만달러(약 1047억원)로 전분기 2100만달러(약 29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