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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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결국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향후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점도 시사됐다. 때문에 당분간 주가 추세반등의 조건인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은 당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75bp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금리 인상폭은 시장기대에 부합했지만 이번 FOMC에서 주요 관전 대목으로 꼽혔던 점도표 중위수는 연방기금금리 종착점을 올해 말 4.5%, 내년 4.75%를 시사했다"며 "그 결과 9월 FOMC 이전까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던 인상기대가 상향조정됐고 FOMC 성명서 공개 직후 S&P500지수가 1% 넘게 밀렸다"고 밝혔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반등했다가 이내 떨어진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첫째는 경제전망요약(SEP)에 드러난 경기 둔화 우려다. 남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1.7%에서 0.2%로,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은 3.7%에서 3.8%, 3.9%에서 4.4%로 상향 조정했다. 황 연구원은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이를 잡기 위한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게 실질적으로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역성장까지 이어지진 않겠지만 남은 올해 성장률 하향폭이 상당하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둘째로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후로 제기됐던 지표 불확실성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황 연구원은 "물가 지표가 또다시 높게 나올 경우 이를 보고 추가적으로 상향 대응하는 Fed 입장 변화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다. 이는 이번 FOMC 회의에서 해소되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황 연구원은 "적어도 시장이 기대하는 것을 소폭 웃도는 수준의 매파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과 이런 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당분간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주요 물가지표에 대해 시장 반응이 민감한 상황은 당분간 바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오르내리며 만들어낼 시장 변동성은 상하방으로 모두 열려있는 만큼 주가 추세반등 조건인 통화정책 기조전환은 당장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6월처럼 물가지표가 전고점을 재돌파하며 S&P500이 연저점을 밑도는 상황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