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LCK 사상 첫 4연속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담원 기아(제공=LCK)
LCK 사상 첫 4연속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담원 기아(제공=LCK)
담원 기아는 올해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리그) 3번 시드로 29일부터 시작되는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가한다. 2019년 8강 진출, 2020년 우승, 2021년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 롤드컵 여정에 오르며 4년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3번 연속 결승 진출에도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창단한 담원은 LCK 3회, 롤드컵 1회 우승을 차지한 신흥 강팀이다. 2020년 LCK 서머 시즌부터 2021년 LCK 스프링, 서머 시즌까지 LCK 3연속 우승을 해내기도 했다. 2021년 롤드컵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담원은 올해 들어 탑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 서포터 등 대규모 선수 교체가 이뤄지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 11승 7패로 3위를 기록했고, 너구리(장하권)이 복귀하며 기대를 모았던 서머에도 10승 8패로 4위에 그쳤다.

긍정적인 부분은 롤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플레이오프와 선발전에서 분전하며 폼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KT 롤스터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2라운드에서는 T1을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에서는 서머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한 리브 샌드박스를 3 대 1로 제압하며 다전제에서의 강함을 뽐냈다.

담원의 이번 롤드컵 여정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배정된 B조가 ‘죽음의 조’로 꼽히기 때문이다. B조에는 중국 리그 LPL 서머 우승 팀인 징동 게이밍(JDG)과 유럽 리그 LEC 9회 우승을 해낸 G2 e스포츠가 포진해 있다.

담원과 징동은 지금까지 국제무대에서 두 차례 대결을 펼쳤다. 첫 만남은 2019년 리프트 라이벌즈였다. 결과는 담원의 승리였다. 두 번째 만남은 2020년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였고 서로 1승 1패씩 주고받았다. 상대 전적에서 담원이 2 대 1로 앞서지만 징동이 최근 LPL 우승컵을 거머쥔 만큼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G2와도 질긴 인연이 있다. 담원은 2019년과 2020년 롤드컵에서 각각 8강과 4강에서 G2와 만났다. 2019년에는 세트 기준 1 대 3으로 패했지만 2020년에는 3 대 1로 승리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상대 전적은 4 대 4로 팽팽한 상황이다. G2 역시 LEC 서머 결승전에서 패하는 등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LCK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쉽지 않은 상대다.
담원 기아 탑 라이너 너구리(장하권)
담원 기아 탑 라이너 너구리(장하권)
담원의 탑 라이너 너구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의 조에 배정된 것에 대해 “예전에는 저희가 ‘죽음’을 담당했는데 이제는 ‘의 조’를 맡고 있다”라며 “열심히 준비해서 ‘죽음’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너구리의 당찬 포부처럼 담원은 죽음의 조를 뚫어내고 더 나아가 3년 연속 롤드컵 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