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유승민 탁구협회장, 조직위 공동위원장으로
파리올림픽 단체전 출전권 걸려…개최시기 5월→2월 변경
'한국탁구 100주년' 밝힐 2024 부산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 출범
한국 탁구가 '100년 역사'를 밝힐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렸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창립총회에서 조직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부산 출신의 '탁구 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조직위 수석부위원장을 맡는다.

양재생 은산해운 회장이 운영위원장에, 정현숙 한국여성탁구연맹 회장이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4년 2월 16~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개인전, 단체전을 번갈아 가며 매년 열리는데, 부산 대회는 단체전 대회다.

남녀 각 40개 팀이 경쟁하는 가운데 대륙별 선발전(33개 팀)과 대륙별 선발전에서 탈락한 팀들이 모여 치르는 최종선발전(6개 팀)에서 본선 출전팀이 결정된다.

개최국인 한국에는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1991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한 경험이 있는 대한탁구협회는 이번 부산 대회에서도 남북 단일팀 성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는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출전권까지 걸려있어 더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부산 대회 8강에 진출하는 16개 팀에 파리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원래 부산 대회는 2024년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대회 결과를 통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나눠주게 돼 2월로 개최 시기가 변경됐다.

대회 슬로건은 '탁구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뜻의 '원 테이블, 원 월드(One Table, One World)'다.

조직위는 대회 준비와 운영에 총 1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128억여원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원래 2020년 열릴 예정이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취소됐으나 한국 탁구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재유치에 도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TTF 총회에서 인도,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과 경쟁한 끝에 2024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재유치하면서 한국 탁구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담을 수 있게 됐다.

한국 탁구계는 1924년 1월 경성일일신문사가 연 '핑퐁경기대회'를 한국 탁구의 시작으로 본다.

유승민 회장은 "탁구 도입 100주년이 되는 해에 대한민국의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휘장 사업 등 수익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대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 대신 행사에 참석한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세계탁구선수권을 다시 개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대회가 성공하도록 부산시민들과 함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