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싱청 前 UMC 회장 "무인기 100만대 생산할 것"
차오싱청(曹興誠) 전 UMC(聯華) 회장이 대만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 30억 대만달러(약 1천338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무인기(드론) 100만대 생산 계획도 내놨다.

2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오싱청 전 UMC 회장은 전날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오 전 회장은 자신이 10억 대만달러를 일차적으로 '평민 전사' 훈련에 사용하도록 했다면서 군용 무인기의 개발에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무인기 제조업체와 관련 사안을 접촉하고 있으며 저자본으로 신속하게 공격용 무인기 100만대의 생산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중국군 부대의 상륙 또는 중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 (무인기를 통해) 그들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오 전 회장은 2∼3년 내 중국이 침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싶다며 그동안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차오 전 회장이 현재 그의 일생일대의 최고의 위대한 '전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중국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차오 전 회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에 대응해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하던 5일 "대만인을 일깨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게 하고 싶다"며 대만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 30억 대만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194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뒤 부모를 따라 대만으로 이주해 사업에 성공했고, 10여 년 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면서 대만 시민권을 포기했다.

차오 전 회장은 당초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론자였다가 반(反) 중국 공산당 성향으로 급격히 돌아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만언론은 차오 전 회장의 이런 행보가 중국이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한 평화적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것을 본 이후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