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턴어라운드+에너지 전환....'태조 이방원' 테마 아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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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 1본부장
7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던 증시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약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행보가 특별히 바뀐 것은 없는데, 어찌 보면 시장이 혼자서 Fed에 대한 기대와 실망에 변동성만 더 커진 국면이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경제와 정책의 제약조건에 대한 재평가(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and Policy)'였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연준 정책에 대한 신뢰성 확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Fed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전혀 시장 친화적으로 얘기를 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원자재 가격들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peak out)'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일부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를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단호하게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이에 실망한 시장은 상승분을 반납하는 형태를 보였으며, 8월 CPI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지수는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유로 주식 시장은 'Good is bad, Bad is Good'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다. 즉, '인플레이션 우려 → 통화 긴축 정책 강화 → 경기 둔화 우려 → 수요 둔화 및 원자재 가격 하락 → 통화 긴축 정책 완화'의 틀 속에서 지속적인 '도돌이표'인 것이다.
현재 각종 지표들이 좋은 것은 좋게, 나쁜 것은 또 나쁘게 혼재되어 발표되고 있고, 해석도 하기 나름인 구간이라 톱다운(top-down) 접근법으로 시장을 보면 지수 자체에 대한 매력은 느껴지지 않게 되는 형국인데, 또 시장은 종목장세는 펼쳐지고 있다.
첫 번째 기고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 Fed 통화정책에 의한 시장의 변동성은 멀티플(multiple)의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매파적 스탠스인 경우 성장주들의 하락이 나타나고 매파적 스탠스의 완화인 경우 성장주들의 급등이 동반되는 것이다.
한국으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을 보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있어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 회복에 따른 러시아의 휴전 가능성, 유로존의 75bp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에 의한 유로화 일부 강세, 중국 물가 약세 및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안정화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멀티플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의 안정화가 미국 성장주의 반등으로 연결되면서 강한 되돌림이 연출되었던 점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Fed 정책 실망감에 따른 지수 하락은 되돌림에 대한 대비를 위에서 설명한 구조에서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여전히 시장은 인플레이션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기간을 좀 늘려서 살펴보자면, 3분기 주식 시장의 키 포인트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었지만, 4분기는 달러 피크아웃이라고 판단한다. 지속적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통화정책의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은 달러 피크아웃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한 도돌이표 장세를 거치면서 시장은 실적의 확실성과 모멘텀이 동시에 작동한 소위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위산업 원자력)'섹터에 열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전차군단(IT, 자동차)', '중국소비주(화장품, 면세점 등)',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에 더해 테마를 지칭하는 신규 단어가 탄생한 것이다. 어찌 보면 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이 섹터들에 대해서는 활황기의 투자사이클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한 시세가 연출되었다. 즉, 실적 성장, 펀더멘탈 개선, 모멘텀 제공이라는 정상적인 투자의 메커니즘이 시황과는 다르게 정상 작동했다.
태조이방원 섹터를 분석해보면, 이차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섹터는 모두 턴어라운드(turn-around) 산업이다. 그것도 대부분이 최소 10년 이상 구조조정을 거친 산업이다보니, 업계 재편은 자연스럽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또 장치산업이다보니 신규 진입 장벽 역시 높아서 '고난의 행군'을 이겨낸 기업들이 지금 발생한 사이클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다 받을 수 있는 구조였던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에 변동성만 커지는 시장에서 확실한 수주와 실적 성장의 방향성을 보여준 이 섹터들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열광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더해 유일한 성장주인 이차전지 섹터는 지속적인 모멘텀과 실적 성장을 통해 주도주의 지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설비 증설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 이 섹터들은 급등을 한 결과물로 차익실현이 동반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 진입을 하였다. 하지만,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큰 그림에 산업의 턴어라운드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태조이방원' 테마로 취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시장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태조이방원' 섹터가 5개라는 점이다. 즉,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섹터, 대안이 5개나 된다는 점에서 지수는 박스권에 갇히더라도 종목 장세의 연출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시장이 도돌이표라고 한다면, 이 섹터 내에서의 순환대응 역시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순환매 대응은 타이밍과 종목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태조이방원이라고 해서 이 섹터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된 4분기, 톱다운(top down)에서는 도돌이표일 수 있겠으나, 바텀업(bottom up)에서는 '태조이방원 +@' 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순환매에 대응하기를 조언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 1본부장
7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던 증시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약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행보가 특별히 바뀐 것은 없는데, 어찌 보면 시장이 혼자서 Fed에 대한 기대와 실망에 변동성만 더 커진 국면이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경제와 정책의 제약조건에 대한 재평가(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and Policy)'였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연준 정책에 대한 신뢰성 확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Fed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전혀 시장 친화적으로 얘기를 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원자재 가격들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peak out)'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일부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를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단호하게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이에 실망한 시장은 상승분을 반납하는 형태를 보였으며, 8월 CPI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지수는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유로 주식 시장은 'Good is bad, Bad is Good'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다. 즉, '인플레이션 우려 → 통화 긴축 정책 강화 → 경기 둔화 우려 → 수요 둔화 및 원자재 가격 하락 → 통화 긴축 정책 완화'의 틀 속에서 지속적인 '도돌이표'인 것이다.
현재 각종 지표들이 좋은 것은 좋게, 나쁜 것은 또 나쁘게 혼재되어 발표되고 있고, 해석도 하기 나름인 구간이라 톱다운(top-down) 접근법으로 시장을 보면 지수 자체에 대한 매력은 느껴지지 않게 되는 형국인데, 또 시장은 종목장세는 펼쳐지고 있다.
첫 번째 기고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 Fed 통화정책에 의한 시장의 변동성은 멀티플(multiple)의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매파적 스탠스인 경우 성장주들의 하락이 나타나고 매파적 스탠스의 완화인 경우 성장주들의 급등이 동반되는 것이다.
한국으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을 보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있어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 회복에 따른 러시아의 휴전 가능성, 유로존의 75bp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에 의한 유로화 일부 강세, 중국 물가 약세 및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안정화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멀티플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의 안정화가 미국 성장주의 반등으로 연결되면서 강한 되돌림이 연출되었던 점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Fed 정책 실망감에 따른 지수 하락은 되돌림에 대한 대비를 위에서 설명한 구조에서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여전히 시장은 인플레이션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기간을 좀 늘려서 살펴보자면, 3분기 주식 시장의 키 포인트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었지만, 4분기는 달러 피크아웃이라고 판단한다. 지속적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통화정책의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은 달러 피크아웃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한 도돌이표 장세를 거치면서 시장은 실적의 확실성과 모멘텀이 동시에 작동한 소위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위산업 원자력)'섹터에 열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전차군단(IT, 자동차)', '중국소비주(화장품, 면세점 등)',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에 더해 테마를 지칭하는 신규 단어가 탄생한 것이다. 어찌 보면 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이 섹터들에 대해서는 활황기의 투자사이클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한 시세가 연출되었다. 즉, 실적 성장, 펀더멘탈 개선, 모멘텀 제공이라는 정상적인 투자의 메커니즘이 시황과는 다르게 정상 작동했다.
태조이방원 섹터를 분석해보면, 이차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섹터는 모두 턴어라운드(turn-around) 산업이다. 그것도 대부분이 최소 10년 이상 구조조정을 거친 산업이다보니, 업계 재편은 자연스럽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또 장치산업이다보니 신규 진입 장벽 역시 높아서 '고난의 행군'을 이겨낸 기업들이 지금 발생한 사이클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다 받을 수 있는 구조였던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에 변동성만 커지는 시장에서 확실한 수주와 실적 성장의 방향성을 보여준 이 섹터들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열광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더해 유일한 성장주인 이차전지 섹터는 지속적인 모멘텀과 실적 성장을 통해 주도주의 지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설비 증설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 이 섹터들은 급등을 한 결과물로 차익실현이 동반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 진입을 하였다. 하지만,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큰 그림에 산업의 턴어라운드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태조이방원' 테마로 취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시장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태조이방원' 섹터가 5개라는 점이다. 즉,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섹터, 대안이 5개나 된다는 점에서 지수는 박스권에 갇히더라도 종목 장세의 연출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시장이 도돌이표라고 한다면, 이 섹터 내에서의 순환대응 역시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순환매 대응은 타이밍과 종목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태조이방원이라고 해서 이 섹터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된 4분기, 톱다운(top down)에서는 도돌이표일 수 있겠으나, 바텀업(bottom up)에서는 '태조이방원 +@' 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순환매에 대응하기를 조언하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