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 몫인가요"
유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패싱하고, 영국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라며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라며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이냐"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전날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미 의회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미 의회 추정)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를 두고 '외교 참사' 등의 비판이 일자 대통령실은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현지 시각) 자정께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지금 어떻게 해서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어떤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대 위의 공적 말씀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씀으로 이야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도 사실은 판명해봐야 한다"며 "어떤 회담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신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