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맴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은 국면에선 통상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 등 ‘3고(高)’를 견뎌낼 수 있는 종목으로 JYP엔터, 비에이치, 코스모신소재 등이 꼽힌다.

2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맴돌 때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맴돌던 대표적인 시기는 2003~2004년과 2013~2016년이다. 2013년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의 수익률은 각각 0%, 4%, 8%를 기록했다. 2014년에도 대형주는 -7%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 21%의 수익률을 냈다. 2015년에는 대형주의 연간 수익률이 -1%였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1%, 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최근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해 수출 비중과 영업이익률이 높고 이익보상배율과 현금창출 능력(FCF)이 큰 기업을 추렸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으면 환율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JYP엔터, 코스모신소재, 비에이치, 리노공업, 대덕전자 등이 이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YP엔터는 전체 매출 중 올 상반기 수출 비중이 49%에 달한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60.8%, 65.2%에 달할 전망이다.

비에이치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이 판매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에이치는 애플 상위 모델에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기업인 코스모신소재도 수출 비중(88%)과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105.8%), 예상 영업이익률(9.3%) 등이 월등한 기업으로 꼽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