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야구(KBO) 경기가 열리는 날 야구장 인근 상권의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중에는 서울 잠실야구장과 부산 사직야구장, 주말에는 잠실야구장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인근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22일 전국 9개 야구장 주변 상권의 신용·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특히 야구장 인근 편의점의 하루평균 매출이 2019년보다 26% 증가했다. 음식점(12%)과 커피·음료(15%), 제과·제빵(4%) 등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다. 올 4월 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야구 경기 관중 수는 439만7000명으로 2019년 비슷한 시기(3월 23일~8월 11일) 관중 수보다 23%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효과로 관중 1인당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중 경기 땐 사직야구장과 잠실야구장 인근 상권 매출이 2019년 대비 각각 58%와 8% 증가해 1, 2위를 기록했다. 주말에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와 잠실야구장 인근 매출이 각각 40%, 21%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홈팀이 이긴 날 인근 상권의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국민카드가 경기 종료 시간대 카드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SSG 랜더스 승리 시 SSG랜더스필드 인근 상권의 음식점 매출은 패배한 경우 매출보다 57% 많았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