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에 '환율 발작'…당국 경고에도 하루새 15원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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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6개월 만에 1400원 넘어
킹달러 파죽지세
구두개입, 불안 진화 못해
문제는 불확실성 지속
킹달러 파죽지세
구두개입, 불안 진화 못해
문제는 불확실성 지속

○정부 “환율 쏠림에 단호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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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불안, 하루 만에 환율 15원 급등
하지만 시장은 불안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3원80전 오른 1398원에 시작해 곧바로 1400원을 넘었다. 이후 장 마감 직전엔 1413원50전까지 뛰었다가 1409원70전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론 전날보다 15원50전 올랐고, 장중 기준으론 19원 넘게 뛰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은 건 2009년 3월 20일(1412원50전)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이다.시장에선 환율 불안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1.63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변수는 외환당국이다. 정부와 한은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율 급등세를 수수방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일방적인 환율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5일 환율 급등에 대해 “넋 놓고 있을 수 없다”고까지 했다.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환율 급등)를 보이는 만큼 인위적으로 원화 약세를 꺾긴 힘들지만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던진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다.
한·미 통화스와프 성사 여부도 환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형 변수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측이 한·미 통화스와프에 응할지는 불확실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