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하면서 연 6%를 돌파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말엔 연 7%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끌’ 대출로 집을 마련한 서민과 중산층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8~6.609%로 집계됐다. 1개월 새 금리 상단이 0.5%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연 4.460%로 2011년 5월 4일(연 4.44%) 후 11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끌어올린다.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1~6.456%로 금리 상단이 6% 중반에 육박한 상태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집계됐다. 2013년 1월(2.99%) 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8월 연 3% 금리로 3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를 받았다면 코픽스 상승분(0.95%→2.96%)만 반영해도 연 5%대 금리가 적용된다. 원리금 상환액은 월 126만원에서 161만원으로 뛰어 연간 420만원가량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이 이어지고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3%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