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에도 매출액은 34% 늘어…러-중 가스관 투자 등에 도움"
러 가스프롬 "에너지가격 급등에 매출 증가…내년 예산 증액"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차기년도 예산 증액 방침을 밝혔다고 dpa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밀 사디고프 가스프롬 부사장은 전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새 예산안은 천연가스 판매 매출이 당초 준비했던 예산안보다 34%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출량 자체는 줄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출단가가 오른 것이 이에 따른 영향을 완전히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로 세수를 확대하고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과 야말반도 가스 저장시설 등 주요 사업과 관련한 투자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디고프 부사장은 가스프롬이 올해 배당금 지급에 1조2천억 루블(약 27조4천억원)을 쓸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스프롬은 올해 들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다.

6월에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로 축소했고, 7월에는 20%로 재차 줄였다.

이번 달 2일에는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