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에서 임직원이 횡령한 돈이 올해 들어서만 2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이 23일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농·축협에서 총 38건, 289억원의 임직원 횡령이 발생했다.

2017년 이후 농·축협에서 발생한 횡령 금액이 총 519억원이다. 이 중 55.6%가 올 한해에 집중됐다. 횡령 피해액 519억원 가운데 회수된 돈은 56.5%인 293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특히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졌다. 김포파주인삼농협 파주지점의 한 직원은 구매품을 허위매입하는 등 2018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총 5년간 총 90억원을 횡령했다.

경기 광주 오포농협의 한 직원은 출납담당자의 열쇠를 무단으로 사용해 금고를 출입하여 시재금을 반출하는 등 총 52억원을 횡령했다.

중앙농협 구의역지점의 직원은 고령의 정기예탁금 고객 명의를 도용해 담보대출을 받는 등 고객정보를 악용해 50억원을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매년 횡령 사고가 반복되는 지점도 있었다. 강동농협의 경우 △2019년 조합원 연수경비 유용 △2020년 여신관련 금품수수 △2021년 대출 모집수수료 횡령 및 금품수수 △2022년 대출모집수수료 횡령 등 4년 연속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 간 횡령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곳은 12곳에 달했다.

이 의원은 "횡령에 따른 손실이 농협의 지역 조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중앙회의 관리감독 강화 등 횡령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