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3분기에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초도 물량을 수주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해 수출을 확대하겠습니다.”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 본사에서 만난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사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아 1988년부터 정진농장에서 종자돼지(종돈) 생산 사업을 하던 중 사료보조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에 애드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종돈장은 2006년 매각했다.

애드바이오텍은 계란의 난황에서 얻은 항체(IgY·면역글로불린Y)로 축산 및 수산용 의약품 및 사료보조제를 만드는 기업이다. 송아지 설사병을 예방하는 동물용 의약품 ‘아이지드링크C’와 새우 조기폐사증후군 및 흰반점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아이지가드A’ 등이 대표 제품이다.

정 대표는 “아이지가드A는 IgY를 이용한 수산용 보조사료 중 관련 질병을 표적하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애드바이오텍은 크기가 작고 구조적 안정성이 강점인 나노바디(VHH)항체 플랫폼 기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축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성장촉진용 저분자 펩타이드도 개발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두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들을 개선했다.

중국·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할 것”

애드바이오텍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64억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영업으로 국내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약 2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임상 등 영향으로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연구개발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 당시 애드바이오텍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대한 수출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기존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했다.

하지만 수출 확대는 예상보다 늦어졌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외식 수요가 줄고 양돈 가격이 폭락했다. 동남아는 2020년부터 관광 수요 감소로 인해 새우 판매가 줄었다. 기대와 달리 올 상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새우 가격 폭락은 지속되고 사료보조제 수요도 줄었다.

3분기에는 중국 및 베트남 수출을 위한 초도물량을 수주하는 등 수출 확대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2020년 설립한 판매 법인을 통해 주요 축우 생산지인 북서쪽 성(省)에 첫번째 유통망을 확보하고 초도물량 수주를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수산물사료 제조 및 유통기업인 미빈과 새우 사료보조제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물량 공급도 마쳤다.

동남아는 베트남과 태국을 거점으로 주변 국가들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줄었던 새우 수요가 다시 회복세에 들어든다면 새우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사료보조제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정 대표는 “애드바이오텍 제품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이제 알려지기 시작한 단계”라며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농가에서 직접 질병 예방 효과를 확인한다면 매출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