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200만장 팔아제낀 블랙핑크…"'보이그룹=수익'은 옛말"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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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밀리언셀러 벌써 4팀…가요계 걸그룹 강세
글로벌 팬덤 규모 커지며 앨범 판매량도 상승
"대중 시장 중심서 팬덤형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밀리언셀러 벌써 4팀…가요계 걸그룹 강세
글로벌 팬덤 규모 커지며 앨범 판매량도 상승
"대중 시장 중심서 팬덤형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걸그룹 전성시대다. 보이그룹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밀리언셀러(앨범 100만장 이상 판매)' 타이틀을 3, 4세대 걸그룹들이 잇달아 따내며 가요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엔터업계 관계자들은 "수익성을 따지면 남자 아이돌을 키워야 한다는 말은 옛말"이라며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더 이상 남녀 팀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북미·유럽 수출 물량을 포함해 214만1281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수출 물량 일부가 포함되지 않는 한터차트 집계에서는 발매 일주일간 총 154만2950장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200만장 이상 판매)' 주인공이 됐다.
앞서 블랙핑크는 2020년에도 정규 1집으로 걸그룹 사상 첫 앨범 판매량 100만장 돌파 기록을 썼던 바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현재 블랙핑크는 물론, 써클차트 8월 집계 기준 에스파(미니 2집 '걸스' 179만장), 아이브(싱글 3집 '애프터 라이크' 111만장), 있지(미니 5집 '체크메이트' 100만장)까지 무려 3팀이 추가로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트와이스도 지난달 발매한 미니 11집 '비트윈 원앤투'로 판매량 99만7000장을 기록, 100만장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걸그룹 시장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내수 위주의 섹시 콘셉트의 팀이 다수 있었지만, 블랙핑크의 전 세계적 성공 이후 글로벌향 걸크러시 콘셉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피지컬 앨범 시장에서도 걸그룹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걸그룹의 팬덤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기존 대중 시장 중심에서 팬덤 비즈니스 중심으로 걸그룹들의 활동 반경이 변화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수의 팀이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팬덤형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블랙핑크는 내달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각국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미국의 콘서트 투어 박스오피스 집계회사인 투어링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첫 월드투어 당시 약 44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당시 50만명이었던 투어 규모는 3년이 지난 현재 150만명으로 3배나 커졌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에 대해 "BTS,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 해외 톱 가수들의 지표와 비교될 만큼 충성 해외 팬덤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150만명 규모의 관객을 동원하는 월드투어를 10월부터 개시한다. 월드투어 자체가 가수에게 있어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하는 만큼 2023년 팬덤 성장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4세대 주자들의 빠른 성장 속도도 주목할만하다. 이미 밀리언셀러에 오른 있지는 내달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피닉스, 달라스, 슈가랜드, 애틀랜타, 시카고, 보스턴, 뉴욕까지 이어지는 미주 투어를 떠난다. 신인 뉴진스는 데뷔곡으로 해외 차트보다 힘들다는 국내 음원차트 1위를 당당히 차지했고, 두 달이 다 되도록 상위권에서 롱런하고 있다.
음원차트에서의 성과는 특히 두드러지는 걸그룹만의 강점이다.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팬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보이그룹의 경우, 국내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한때 팬들이 일괄적으로 스트리밍을 돌리는 방식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각종 제재 방안들이 나오며 힘을 잃었다. 반면 걸그룹은 이른바 '대중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팬덤까지 두터워지고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월드투어는 엔터의 대표적인 수익 사업이다. 팬덤 파워를 토대로 티켓 판매량을 고려하기 때문에 과거 걸그룹은 아시아권에 한정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남녀 불문하고 K팝 그룹에 보내는 지지가 높아졌다. 걸그룹의 활동 반경이 몇 년 사이 아주 넓어졌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걸그룹은 섭외 1순위로 꼽힌다고. 한 공연 관계자는 "레드벨벳, 트와이스, 에스파, 아이브 등 걸그룹은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어서 각종 행사에서도 폭넓게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고,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또한 "연말까지 행사는 물론 방송, 화보, CF까지 소화해야 할 일정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북미·유럽 수출 물량을 포함해 214만1281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수출 물량 일부가 포함되지 않는 한터차트 집계에서는 발매 일주일간 총 154만2950장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200만장 이상 판매)' 주인공이 됐다.
앞서 블랙핑크는 2020년에도 정규 1집으로 걸그룹 사상 첫 앨범 판매량 100만장 돌파 기록을 썼던 바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현재 블랙핑크는 물론, 써클차트 8월 집계 기준 에스파(미니 2집 '걸스' 179만장), 아이브(싱글 3집 '애프터 라이크' 111만장), 있지(미니 5집 '체크메이트' 100만장)까지 무려 3팀이 추가로 밀리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트와이스도 지난달 발매한 미니 11집 '비트윈 원앤투'로 판매량 99만7000장을 기록, 100만장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걸그룹 시장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내수 위주의 섹시 콘셉트의 팀이 다수 있었지만, 블랙핑크의 전 세계적 성공 이후 글로벌향 걸크러시 콘셉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피지컬 앨범 시장에서도 걸그룹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걸그룹의 팬덤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기존 대중 시장 중심에서 팬덤 비즈니스 중심으로 걸그룹들의 활동 반경이 변화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수의 팀이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팬덤형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블랙핑크는 내달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각국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미국의 콘서트 투어 박스오피스 집계회사인 투어링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첫 월드투어 당시 약 44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당시 50만명이었던 투어 규모는 3년이 지난 현재 150만명으로 3배나 커졌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에 대해 "BTS,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 해외 톱 가수들의 지표와 비교될 만큼 충성 해외 팬덤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150만명 규모의 관객을 동원하는 월드투어를 10월부터 개시한다. 월드투어 자체가 가수에게 있어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하는 만큼 2023년 팬덤 성장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4세대 주자들의 빠른 성장 속도도 주목할만하다. 이미 밀리언셀러에 오른 있지는 내달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피닉스, 달라스, 슈가랜드, 애틀랜타, 시카고, 보스턴, 뉴욕까지 이어지는 미주 투어를 떠난다. 신인 뉴진스는 데뷔곡으로 해외 차트보다 힘들다는 국내 음원차트 1위를 당당히 차지했고, 두 달이 다 되도록 상위권에서 롱런하고 있다.
음원차트에서의 성과는 특히 두드러지는 걸그룹만의 강점이다.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팬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보이그룹의 경우, 국내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한때 팬들이 일괄적으로 스트리밍을 돌리는 방식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각종 제재 방안들이 나오며 힘을 잃었다. 반면 걸그룹은 이른바 '대중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팬덤까지 두터워지고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월드투어는 엔터의 대표적인 수익 사업이다. 팬덤 파워를 토대로 티켓 판매량을 고려하기 때문에 과거 걸그룹은 아시아권에 한정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남녀 불문하고 K팝 그룹에 보내는 지지가 높아졌다. 걸그룹의 활동 반경이 몇 년 사이 아주 넓어졌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걸그룹은 섭외 1순위로 꼽힌다고. 한 공연 관계자는 "레드벨벳, 트와이스, 에스파, 아이브 등 걸그룹은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어서 각종 행사에서도 폭넓게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고,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또한 "연말까지 행사는 물론 방송, 화보, CF까지 소화해야 할 일정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