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시각
손은주 신한금융투자 랩운용부장

[마켓PRO] 임박한 어닝시즌…전기차 태양광 에너지로 압축대응해야

연내 미국 정책금리의 상단인 4% 도달 가능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유가가 잡혀도 낮아지지 않는 물가, 근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며 14일 주식시장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높아진 임금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 현상으로 인해, 물가는 빠르게 정상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에 순간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관점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졌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순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기준이라면 주요 물가 관련 시장지표들이 되돌아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장은 인플레의 구조적 위험을 인지하며 매파적 시각을 빠르게 수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중립금리 이상에서의 긴축과 강한 달러는 수요 위축과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험치로 보면 경기 침체 구간에서 통상 밸류에이션은 고점대비 20% 가량의 조정을 반복합니다. 현재의 주가는 침체의 중간값에 위치하며, 의미있는 주가 바닥은 확인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켓PRO] 임박한 어닝시즌…전기차 태양광 에너지로 압축대응해야
그렇다면 침체 초입의 국면에서 투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은 1) 앞으로 더욱 강화될 중앙은행의 긴축은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 인가 일 것입니다. 중앙은행의 긴축기조는 이어지며 매파적 커뮤니케이션 역시 이어질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할인율이 시장을 지배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긴축을 더 강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부각될 가능성도 조금씩 보입니다. 두 번째는 2) 지금 주식시장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주식과 채권 공히, 마켓 전반으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마켓이 어려운 국면인 만큼, 어떤 자산으로 대응해 나갈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보다 큰 시각으로인플레이션 이후의 변화에 주목해 보면, 이번 인플레이션은 미국이 주도한 경제질서 재편 과정에서의 공급망 불안이 원인이였습니다. 국제분업에서 자국 생산기지 구축으로 공급망 변화가 가속화되면 순환적 경기 회복을 누리기보다 국가, 산업간 차별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 구도 변화는 투자 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주도 국가와 산업을 선별할 수 있다면 이번 조정은 의미있는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켓PRO] 임박한 어닝시즌…전기차 태양광 에너지로 압축대응해야
9월 FOMC를 소화한 시장은 반등을 위해 다시 실적으로 관심을 이동할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10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주가가 랠리를 보였지만 달러를 등에 업은 미국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차별적인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대형주 압축 전략을 제시합니다. 경기 국면은 여전히 미국 중심의 재무 안정성을 보이는 고품질(High-quality) 주식 선호를 시사합니다.

인플레이션 이후의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 우리는 당장의 경기하향 리스크에 대한 헷징 전략을 지속해서 강화하되, 이번 조정에서 투자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와 미국 중심의 매출우량주 등 재무 안정성을 보이는 퀄리티 자산에 주목하며, 좀 더 긴 호흡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매번 등장하는 물가 쇼크로 쉽지 않은 투자 환경을 만들고 있지만, 봄,여름의 땀과 수고를 거쳐, 가을에 열매를 맺듯 이러한 고민과 노력들이 결국 유의미한 결실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