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세계 각국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 세계 3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비해 홍콩은 엄격한 코로나19 규제에 따른 외국인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 등으로 지난 3월의 직전 조사 당시 세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규제로 닫혔던 문호를 다시 여는 데 비해 홍콩은 중국 주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세계 금융허브 지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예로 홍콩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 금융 서밋의 경우 세계 주요 금융회사 20곳이 최고 경영진의 참석을 약속하기는 했으나, 입국자 수를 제한하는 코로나19 격리정책의 완화 여부가 불투명해 이들이 실제로 참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는 각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밀컨 연구소의 아시아 서밋, 재계 유력 인사들이 참석하는 포브스 글로벌 CEO 콘퍼런스,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대회 싱가포르 그랑프리 등 다양한 유명 이벤트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올해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뉴욕과 런던이 세계 1위와 2위를, 샌프란시스코가 직전 조사보다 두 계단 오른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6위)와 베이징(8위), 선전(9위) 등은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 봉쇄정책에도 '톱10'을 유지했다.

한국 서울은 직전 조사보다 한 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영국계 컨설팅 그룹 지옌(Z/Yen)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공동 주관하는 GFCI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평가하는 지수다.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되며,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세계경제포럼(WEF) 등 외부기관의 평가와 전 세계 금융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출된다.

"싱가포르, 코로나 통제 홍콩 제치고 아시아 최고 금융허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