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짜리 男 티셔츠, 매장 들어온 당일 완판 됐어요"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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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의 명품의세계] 15회
루이비통 티셔츠에 발렌시아가 신발
명품 큰손으로 부상하는 2030 男
백화점들 남성 전용 명품매장 공세
루이비통 티셔츠에 발렌시아가 신발
명품 큰손으로 부상하는 2030 男
백화점들 남성 전용 명품매장 공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99.27827923.1.jpg)
지난 주말 서울 강남의 한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브랜드의 여름용 반팔 티셔츠 류는 100만~200만원을 호가합니다.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스니커즈류 가격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대부분 상품을 매장에서 비교해가며 쉽게 구입하긴 거의 불가능합니다. 워낙 빠르게 팔려 나가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 해외 패션 매장.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27065153.1.jpg)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해 30대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은 평균 37.8%로 집계됐습니다. 30대 남성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19년부터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명품을 구매한 남성 소비자 중 20~30대 비중은 절반에 가까울(43%) 정도로 젊은 남성의 명품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럭셔리 남성관에 문을 연 'BIG PILOT BAR BY IWC & CENTER COFFEE'. IWC 최초의 공식 커피 매장이다. /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26903869.1.jpg)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50%를 넘어섰습니다. 50.8%로 2015년(44.2%)과 비교해 6.6%포인트 늘었습니다. 이처럼 가족을 부양할 의무가 없는 미혼 남성은 자신을 위한 씀씀이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엔 벤츠·BMW 등 비싼 외제차로 만족하던 남성들이 이제는 가방, 옷, 신발 등 패션 아이템까지 명품으로 치장하려는 욕구를 보입니다.
유씨처럼 남성의 명품 소비는 가방은 물론 지갑, 스니커즈, 시계에서 에어팟 케이스까지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나타납니다. 루이비통, 구찌가 전통적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톰 브라운 등 '핫'한 디자인의 브랜드도 2030 남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D.25526269.1.jpg)
롯데백화점도 서울 소공동 본점 5층을 남성 고객을 위한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꾸몄습니다. 하이엔드 레디투웨어(RTW) 브랜드 '톰포드', 도메니코 돌체&스테파노 가바나 듀오 디자이너가 1985년 선보인 '돌체앤가바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의 '발렌티노' 등 최근 2030 남성이 선호하는 고급 남성 브랜드들이 포진했습니다. 루이비통 맨즈, 구찌 맨즈까지 입점해 명품 라인을 강화한 남성 패션관은 재단장 이후 올해 3~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훌쩍 뛰었습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