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삼성전자는 0.18% 오른 5만4500원에 마감했습니다. 개미들 집중 매수 구간인 8만5000원 대비 35%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개미들이 희망을 붙잡고 있지만 96층 매수자들은 구조대가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한 삼성전자 주주는 “물을 계속 타고 있지만 밑빠진 한강물에 물을 붓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96층 입주자 대부분은 ‘포모증후군(Fear of Missing Out)’에 빠졌던 개미들입니다. 삼성전자가 10만원을 돌파한다는 소식에 뒤늦게 추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고점에서 급락하면서 손을 쓸수도 없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개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이 삼성전자가 1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가가 9만6000원을 찍었던 작년 1월 증권사 대부분 목표주가를 10만원~12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5월 고점 대비 50% 급감했는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가 금융위기로 발전한다면 120월선 부근까지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120월선은 4만5000원 부근에 형성돼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