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비속어 논란, 상상 초월" 與 "보도 전 고민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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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논평을 내놓지 않은 채 "한미관계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켜진 마이크'’(hot mic) 발언 논란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커지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약 14시간 후 "윤 대통령의 (이 XX들) 발언은 미국 대통령이나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며 "또 '바이든은'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NSC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굳건하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유익하고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국내에 계실 때도 이준석 전 대표가 '이 XX, 저 XX' 하면서 욕하고 다닌다고 얘기했었는데 정말 (해외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대통령실의 해명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게 뭐지' 해서 오히려 유튜브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더 늘어나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을 무슨 난청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통령이 실수하신 건 맞는데 어떻게 보면 사적으로 참모들하고 혼잣말 내지는 이렇게 가볍게 얘기한 건데 그게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그랬을 때 좀 더 높은 차원에서 (보도할지) 생각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지금 미국과의 관계가 있으니까 외교 문제지 않나"라며 "우리의 국익을 생각했을 때 좀 더 높은 차원에서 한 번 고려해서 이거를 방송에서 이거를 공식적으로 트는 게 맞나"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의 입을 막아야지 어떻게 지금 SNS를 통해서 돌고 있는 것을 언론이 보도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나"라며 "국내에서는 야당 탓하고 과거 탓하더니 지금 해외 순방 가서 국익을 심대하게 훼손하니까 이제는 언론 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전 최고위원은 "뭐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고민의 흔적이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보도할 때 사실은 한 번쯤은 이게 우리의 국익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고민한 흔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계속 지금 눈이 벌게서 조문 논란 때부터 어떻게든지 트집 잡고 하려고 한다"면서 "조문 논란은 정쟁으로 끝날 수가 있지만 이 부분은 외교의 문제기 때문에 과연 그 언론이 보도할 때 이게 보도를 우리가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여기에서 약간 참고 멈춰줘야 하는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정치권에서 MBC의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국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하자 MBC는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냈다.
MBC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영상은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이 촬영해서 방송사들이 공유한 것이다"라며 "언론보도 이전에 이미 사회관계서비스망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MBC뿐만 아니라 KBS, SBS 등의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 등 대부분의 언론이 다양한 방법으로 유튜브에 클립으로 올리거나 뉴스로 보도했다"면서 "MBC는 최대한 절제해서 영상을 올렸고,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MBC가) 침소봉대했다"며 "MBC는 당파적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는 걸 또다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이라는 대체 불가능 국익을 훼손하면서까지 당파적 공격에 혈안이 된 MBC의 행태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24일 새벽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경제와 안보 분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5박 7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켜진 마이크'’(hot mic) 발언 논란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커지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약 14시간 후 "윤 대통령의 (이 XX들) 발언은 미국 대통령이나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며 "또 '바이든은'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NSC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굳건하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유익하고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국내에 계실 때도 이준석 전 대표가 '이 XX, 저 XX' 하면서 욕하고 다닌다고 얘기했었는데 정말 (해외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대통령실의 해명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게 뭐지' 해서 오히려 유튜브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더 늘어나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을 무슨 난청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통령이 실수하신 건 맞는데 어떻게 보면 사적으로 참모들하고 혼잣말 내지는 이렇게 가볍게 얘기한 건데 그게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그랬을 때 좀 더 높은 차원에서 (보도할지) 생각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지금 미국과의 관계가 있으니까 외교 문제지 않나"라며 "우리의 국익을 생각했을 때 좀 더 높은 차원에서 한 번 고려해서 이거를 방송에서 이거를 공식적으로 트는 게 맞나"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의 입을 막아야지 어떻게 지금 SNS를 통해서 돌고 있는 것을 언론이 보도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나"라며 "국내에서는 야당 탓하고 과거 탓하더니 지금 해외 순방 가서 국익을 심대하게 훼손하니까 이제는 언론 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전 최고위원은 "뭐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고민의 흔적이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보도할 때 사실은 한 번쯤은 이게 우리의 국익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고민한 흔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계속 지금 눈이 벌게서 조문 논란 때부터 어떻게든지 트집 잡고 하려고 한다"면서 "조문 논란은 정쟁으로 끝날 수가 있지만 이 부분은 외교의 문제기 때문에 과연 그 언론이 보도할 때 이게 보도를 우리가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여기에서 약간 참고 멈춰줘야 하는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정치권에서 MBC의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국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하자 MBC는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냈다.
MBC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영상은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이 촬영해서 방송사들이 공유한 것이다"라며 "언론보도 이전에 이미 사회관계서비스망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MBC뿐만 아니라 KBS, SBS 등의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 등 대부분의 언론이 다양한 방법으로 유튜브에 클립으로 올리거나 뉴스로 보도했다"면서 "MBC는 최대한 절제해서 영상을 올렸고,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MBC가) 침소봉대했다"며 "MBC는 당파적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는 걸 또다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이라는 대체 불가능 국익을 훼손하면서까지 당파적 공격에 혈안이 된 MBC의 행태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24일 새벽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경제와 안보 분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5박 7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