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초 68%에서 7.9%로 수직낙하…살인적 인플레에 민심 이반
아르헨 대통령, 물가 위기에 지지율 한 자릿수로 급락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지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지아코베(Giacobbe y Asociados)의 조사 결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7.9%로 나왔다.

9월 첫째 주, 아르헨티나 전국 성인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알베르토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7.9%,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무려 74.5%를 기록했다.

2019년 12월에 취임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48%의 득표율로 선출되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는 68%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르헤 지아코베 소장은 "취임 초기대비 무려 60%나 하락한 경우는 없었고 이는 역대급이다"라며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도 이렇게 큰 폭의 하락률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델라루아 전 대통령은 2001년 12월 최악의 아르헨티나 금융 위기로 국가부도 상태에서 돌연 사임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역사적 비교는 국민들이 얼마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델라루아 전 대통령의 경우와 같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경제위기와 그로 인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기인한다.

또한, 경제둔화와 정부 보조금 축소, 치안불안 등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월 신기록을 경신 중인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30년 만에 최악인 78.5%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100%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생활고가 심해진 시민들의 시위가 뒤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바닥없이 추락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레에스와 필라도로(Reyes y Filadoro)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파트리시아 불리치 야당 대표의 지지율은 5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