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통해 차별이 무엇인지, 왜 나쁜지 고민하는 계기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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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 각본·연기 맡은 박효진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 알게돼 기쁘다'는 반응 가장 고마워"
"차별이 무엇인지, 왜 나쁜 건지… 이 연극이 이런 고민을 한 번씩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흥행 중인 연극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에서 각본과 연기를 맡은 배우 박효진(35)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관객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겠다는 마음가짐은 아니다"며 "그저 내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피부색이나 인종, 국적에 따른 차별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 액팅 스튜디오가 기획한 이 연극은 배우라는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난 주인공 '니나'가 겪는 언어 장벽과 인종차별 등 다양한 어려움을 1인극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박효진이 미국 '뉴욕 더 뉴스쿨'로 연기를 배우러 유학하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모국에서 주류 집단에 속했던 주인공이 외국에서는 소수자 취급을 받으면서 '나 역시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전 세계적으로 심해진 외국인 혐오 현상이나,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사회적인 현상도 연극에 녹여냈다.
그는 "약 100분간 진행되는 무대에서 80%는 저의 실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유학 시절 피부색이나 국적 등에 따라 배역이 차별적으로 배정되는 오디션 장면이 대표적이다.
2020년 무렵에 미국에서 초연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가 생겨서 기약 없이 연극은 미뤄졌다.
이후 수십 차례 수정을 거쳐 뒤늦게나마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다만 무대 장소와 상관없이 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비슷하다.
"차별은 무엇일까? 이 정의를 모른다면 실제로 차별을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잖아요.
깨닫게 된다면 적어도 '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은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러나 한국 역시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완벽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 유학 시절 종종 들었던 '네가 원해서 공부하러 왔으니 (부당한 일을 겪더라도) 감수해야지'라는 말이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쓰이는 것을 봤어요.
이주노동자에게 '돈 벌러 왔으니 고생해도 괜찮아'라고요.
"
그는 "이제 단일민족이 자랑인 시절은 옛날이 됐지만, 사회 구성원의 인식은 이 같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 한국도 다양한 외국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나라가 되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연극을 한국어와 영어로 병행해 진행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박효진은 "실제로 외국인 관객이 적지 않게 찾아와서 '많이 공감했다'는 평을 해주기도 했다"며 "다양한 반응 가운데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돼 기뻤다'는 반응이 참 고마웠다"고 웃었다.
이달 중순께 막을 내리려던 작품은 관객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내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박효진은 "더 많은 관객에게 내 이야기를 나누고, 나중에 드라마로도 만들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미뤄뒀던 미국에서의 공연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0년 초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인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에 동감한다고 한 박효진은 "앞으로도 내 경험담이나 마음속 깊은 얘기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교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 알게돼 기쁘다'는 반응 가장 고마워"
"차별이 무엇인지, 왜 나쁜 건지… 이 연극이 이런 고민을 한 번씩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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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흥행 중인 연극 '뉴욕으로 간 우리읍내 니나'에서 각본과 연기를 맡은 배우 박효진(35)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관객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겠다는 마음가짐은 아니다"며 "그저 내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피부색이나 인종, 국적에 따른 차별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 액팅 스튜디오가 기획한 이 연극은 배우라는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난 주인공 '니나'가 겪는 언어 장벽과 인종차별 등 다양한 어려움을 1인극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박효진이 미국 '뉴욕 더 뉴스쿨'로 연기를 배우러 유학하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모국에서 주류 집단에 속했던 주인공이 외국에서는 소수자 취급을 받으면서 '나 역시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전 세계적으로 심해진 외국인 혐오 현상이나,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 사회적인 현상도 연극에 녹여냈다.
그는 "약 100분간 진행되는 무대에서 80%는 저의 실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유학 시절 피부색이나 국적 등에 따라 배역이 차별적으로 배정되는 오디션 장면이 대표적이다.
2020년 무렵에 미국에서 초연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가 생겨서 기약 없이 연극은 미뤄졌다.
이후 수십 차례 수정을 거쳐 뒤늦게나마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다만 무대 장소와 상관없이 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비슷하다.
"차별은 무엇일까? 이 정의를 모른다면 실제로 차별을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잖아요.
깨닫게 된다면 적어도 '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은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러나 한국 역시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완벽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 유학 시절 종종 들었던 '네가 원해서 공부하러 왔으니 (부당한 일을 겪더라도) 감수해야지'라는 말이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쓰이는 것을 봤어요.
이주노동자에게 '돈 벌러 왔으니 고생해도 괜찮아'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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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단일민족이 자랑인 시절은 옛날이 됐지만, 사회 구성원의 인식은 이 같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 한국도 다양한 외국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나라가 되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연극을 한국어와 영어로 병행해 진행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박효진은 "실제로 외국인 관객이 적지 않게 찾아와서 '많이 공감했다'는 평을 해주기도 했다"며 "다양한 반응 가운데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돼 기뻤다'는 반응이 참 고마웠다"고 웃었다.
이달 중순께 막을 내리려던 작품은 관객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내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박효진은 "더 많은 관객에게 내 이야기를 나누고, 나중에 드라마로도 만들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미뤄뒀던 미국에서의 공연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0년 초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인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에 동감한다고 한 박효진은 "앞으로도 내 경험담이나 마음속 깊은 얘기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교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