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왜 줄여" 불만에…"올챙이적 생각해라" 응수한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최근 사내 전체회의에서 비용 절감 등과 관련한 직원들의 불만에 “회사가 보잘것없었던 시절을 기억한다”고 응수했다. 피차이 CEO는 거시경제가 10년여 동안 최악의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 등에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구글 직원 전원이 참석한 사내회의에서 한 직원으로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회사가 기록적인 이익을 냈고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직원들에게 왜 인색하게 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구글이 최근 직원들에게 생산성을 높일 것을 주문하면서 사내 복지와 고용을 줄이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CNBC는 피차이 CEO가 이 질문에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라며 신중하게 답을 골랐다고 보도했다. 그는 “모두가 뉴스를 읽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최근 10년간 가장 힘든 경제 상황을 맞아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일원으로서 이런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회사는 양자 컴퓨팅 등 장기 프로젝트에 여전히 투자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더 똑똑하고, 검소하고, 효율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글이 작고 형편없는 회사였던 시절이 기억난다”며 “재미를 항상 돈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사내 복지를 줄인 것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구글 문화는 여전히 즐거울 수 있다고 대답했다. CNBC는 피차이 CEO가 이 회의에서 다소 짜증스럽게 응수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