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불량착용 여성 의문사에 영국·프랑스서도 연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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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이란 대사관 접근 시도에 경찰과 충돌 잇따라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한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도 연대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24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파리 중심가 트로가데로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추산 약 4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란 풍속단속 경찰에 붙들려 조사받던 중 사망한 22세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을 규탄하고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열린 이날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인 분위기로 시작됐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인근 이란 대사관으로 향하면서 경찰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시위대 사이에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이란인들이 쓰는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를 이란 공용어인 페르시아어와 쿠르드어로 외치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은 최루탄과 진압장비를 동원해 이란 대사관으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프랑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일부 시위대가 수차례 이란 대사관 주변에 설치된 차단선을 넘으려 시도해 최루탄을 이용해 이들을 밀어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시위대 한 명을 체포했고 경찰관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의 강경 진압은 프랑스 내 반 이란 인권단체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가뜩이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대해 반감을 보인 인권활동가들은 당국이 이란 정부를 비호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비슷한 시각 영국 런던에서도 주영 이란 대사관 접근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져 시위대 5명이 체포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란 대사관 외부에 설정된 경찰의 차단선을 돌파하려고 시도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런던 경찰은 시위대 다수가 '무질서를 유발하려는 집단적 의도'를 지닌 채 주영 이란 대사관 주변에 모였다면서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넘으려 시도하고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져 경찰 병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마흐사 아미니는 이달 13일 가족과 함께 테헤란에 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받다가 경찰서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사흘 뒤인 16일 사망했다.
이란 경찰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면서 심장마비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그가 경찰서에서 머리를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 지도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지자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란 사법부 수장인 골람 호세인 모세니-에제이는 25일 관용 없이 단호한 조처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강경 진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명의로 낸 성명에서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광범위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은 EU와 회원국에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인스턴트 메시지 플랫폼을 차단하고 있다"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우려를 더욱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24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파리 중심가 트로가데로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추산 약 4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란 풍속단속 경찰에 붙들려 조사받던 중 사망한 22세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을 규탄하고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열린 이날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인 분위기로 시작됐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인근 이란 대사관으로 향하면서 경찰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시위대 사이에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이란인들이 쓰는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를 이란 공용어인 페르시아어와 쿠르드어로 외치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은 최루탄과 진압장비를 동원해 이란 대사관으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프랑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일부 시위대가 수차례 이란 대사관 주변에 설치된 차단선을 넘으려 시도해 최루탄을 이용해 이들을 밀어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시위대 한 명을 체포했고 경찰관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의 강경 진압은 프랑스 내 반 이란 인권단체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가뜩이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대해 반감을 보인 인권활동가들은 당국이 이란 정부를 비호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비슷한 시각 영국 런던에서도 주영 이란 대사관 접근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져 시위대 5명이 체포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란 대사관 외부에 설정된 경찰의 차단선을 돌파하려고 시도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런던 경찰은 시위대 다수가 '무질서를 유발하려는 집단적 의도'를 지닌 채 주영 이란 대사관 주변에 모였다면서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넘으려 시도하고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져 경찰 병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마흐사 아미니는 이달 13일 가족과 함께 테헤란에 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받다가 경찰서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사흘 뒤인 16일 사망했다.
이란 경찰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면서 심장마비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그가 경찰서에서 머리를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 지도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지자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란 사법부 수장인 골람 호세인 모세니-에제이는 25일 관용 없이 단호한 조처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강경 진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명의로 낸 성명에서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광범위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은 EU와 회원국에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인스턴트 메시지 플랫폼을 차단하고 있다"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우려를 더욱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