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못 봐 꿈 날려" vs "정부에 달렸다"…전장연 시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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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시위에 면접 못 봤다는 학생 나와
고대 학생회 학생들 불만에 전장연 대표 강의 취소
박경석 전장연 대표 "지하철 시위, 정부에 달려"
고대 학생회 학생들 불만에 전장연 대표 강의 취소
박경석 전장연 대표 "지하철 시위, 정부에 달려"

시위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이지만 취지는 공감된다면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전장연의 시위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장연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장연 때문에 면접 못 봐 꿈 날아갔다"
지난 23일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전장연 때문에 큰 피해를 보았다. 고소 가능할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대학생은 "전장연 시위 때문에 면접을 못 봐 제 꿈이 날아갔다"면서 "전장연 때문에 일어난 열차 지연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법률 자문받아서 고소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시위 방식이 문제일뿐 시위 배경을 보아야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미국 유학생 출신 박 모 씨(30)는 "장애인들이 권리 예산 확보 법안을 요구하기 이전에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이 있었다면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진정한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80%가 전장연의 주요 요구 사항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입장이 61%로 전장연 요구 사항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보다 20%포인트 가량 낮았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시위, 정부에 달렸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26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하철 시위를 불법과 합법, 즉 이분법적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슬픈 사회'다"면서 "장애인의 기본 권리조차도 보장해 주지 못하는 국가권력이 문제"라고 밝혔다.박 대표는 "시민들이 장애인의 당연한 권리에 대해 무관심한 채로 시위 자체만 불법이냐 아니냐 등 이분법적으로 볼 게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대학이라는 곳은 사회의 정의로움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니, 학생들은 대학이라는 장소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수많은 장소 중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택한 이유에 대해 "최근 지하철 시위가 재조명이 된 것"이라면서 "전장연은 지난 2001년도 지하철 장애인 추락 사망 사고 때부터 21년 동안 지하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시위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시위에 주목할 것이 아닌, 우리 장애인들이 권리를 주장하는 과정을 봐달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하철 시위가 계속될지는 정부의 장애인 권리 보장 확답에 달렸다"면서 "지하철 시위 자체보단 장애인들의 권리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 사회 문제와 장애 인권 보장을 주장하는 저희의 투쟁 과정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30일까지 4호선에서 전장연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이현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