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환 KM인프라코퍼레이션 대표(앞줄 왼쪽)가 몽골 에너지부 청사에서 배 바트르 부서장과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M인프라코퍼레이션  제공
이성환 KM인프라코퍼레이션 대표(앞줄 왼쪽)가 몽골 에너지부 청사에서 배 바트르 부서장과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M인프라코퍼레이션 제공
몽골 투자 에너지개발업체인 KM인프라코퍼레이션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생활폐기물 민간 열병합발전소 건설허가 및 전력판매사업 계약을 따냈다.

이성환 KM인프라 대표는 26일 “지난 8월 몽골 에너지부 산하 국영 전력회사인 국가전력급전센터(NDC)와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해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모든 인허가 절차를 끝냈다”고 밝혔다. 몽골 정부가 해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민간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허가하고, 전력을 구매하기로 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전체 전력의 80% 이상을 석탄발전에 의존해 울란바토르 지역의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하다. 이 대표는 도심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생활쓰레기에 주목했다. 매립장 수용 규모도 포화 상태라 곳곳에서 생활쓰레기 처리난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대표는 몽골 에너지부와 환경부 등을 찾아가 생활쓰레기를 활용한 열병합발전소 건설 타당성을 알렸다. 이 대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공무원을 계속 찾아갔다”며 “악취 문제 해결은 물론 해마다 10%의 비싼 전력을 러시아에서 더 이상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득하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업타당성 분석, 환경영향평가, 전력송전 국영공사 허가 등 몽골 에너지법에 근거한 모든 인증과 인허가 서류가 30가지를 넘었다. 이 대표는 3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지난 3월 몽골 정부로부터 15.4㎿ 용량의 열병합발전소 건설 면허를 최종 승인받았다. 6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회사는 도심의 차강띠와 중앙폐기물 처리장에서 하루 1200t 규모의 생활쓰레기를 공급받기로 했다. 여기서 불연성 폐기물은 분리해 매립하고, 나머지를 전량 소각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몽골 정부가 전력구매기간을 25년으로 설정했다”며 “이는 몽골 에너지시장 진출에 매우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4만㎡ 부지에 들어서는 열병합발전소는 내년 4월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