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자원을 교육과 관광, 연구와 결합해 보전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부산시가 도전장을 냈다. 부산시는 26일부터 닷새 동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현지 실사를 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지질 유산과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함과 동시에 연구와 교육 등에 활용하는 제도다. 세계 46개국 177개 공원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 일대와 △태종대 △오륙도 △해운대 △금정산 등 20개 명소를 신청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부산이 신청한 지질명소 20곳을 찾아 지질학적 가치와 관리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해당 장소에 대한 학술적 평가를 하고, 협력 업체와 관련 기관 등을 방문해 지역 경제와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한다. 현지 실사가 끝나면 오는 12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심의를 거친 뒤 내년 4월께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시는 2013년 주요 지질명소 12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뒤 23명의 지질공원 해설사를 양성해 배치했다. 또 송도 해상케이블카, 금정산성 막걸리 등 지질공원 내 사업장(브랜드)과 협업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질공원을 운영·홍보하며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024년 개최 예정인 세계지질과학총회(IGC)를 부산에 유치하기도 했다. 세계지질과학총회는 120개국 지질학 전문가와 정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6000명이 참가하는 국제학술행사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