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경호에 실패했던 일본 경찰이 27일 개최되는 아베 전 총리 국장(國葬)을 맞아 경찰 2만 명을 동원해 최고 수준의 경계를 펼친다.

일본 경찰청은 국장에 경시청과 각지 경찰에서 파견된 부대를 합쳐 2만 명의 경찰관을 동원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도쿄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에서 1만7천500명이 동원되고, 전국 각지에서 2천500명의 특별 파견부대를 지원받는다.

이번 국장은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허술한 경호를 받다가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일본 경찰이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경비하는 행사이다.

지난 5월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정상회의가 도쿄에서 열릴 때 동원된 경비 인력 1만8천 명보다 2천 명가량 많다.

국장을 앞두고 도쿄 시내 주요 역과 터미널, 지하철역 등에는 경찰이 배치됐고 도쿄 하네다공항 등에서는 폭발물 수색도 실시됐다.

또 27일 도쿄 간선도로인 수도고속도로와 도쿄 시내에서도 교통 통제가 실시된다.

경찰은 국장 당일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 등 곳곳에서 국장 반대 시위가 열리고 국장 행사장인 일본무도관 주변 공원에 일반용 헌화대도 설치됨에 따라 이 지역에도 경찰관을 대거 배치하기로 했다.

일본 경찰은 아베 전 총리 경호 실패를 계기로 경비 태세를 대폭 강화했으나 국장을 엿새 앞둔 지난 21일 도쿄도 지요다구 일본 총리관저 인근 도로에서 한 시민이 국장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도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자위관 1천390명을 동원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베 전 총리의 유골을 실은 차량이 도쿄 자택을 출발할 때 자위관 특별의장대 20명이 예를 표하는 등 자위관들은 장례 의식에 참석한다.

27일 오후 도쿄 소재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는 국내외에서 총 4천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700여 명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외국 정부 관계자이거나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