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반값’ 행보가 멈추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준다는 목표로 ‘반값 치킨’ ‘반값 탕수육’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반값 배추’를 내놨다. 고랭지 배추 수확철에 잇단 폭우로 가격이 폭등한 배추를 현재 시세의 절반 가격에 사전 예약을 받아 판매한다.

"김장 부담 더세요"…반값 배추 내놓은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오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해남향토 절임배추’는 20㎏ 기준 3만9900원,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는 4만5900원에 판매한다. 절임배추 20㎏에는 배추가 8~12포기 들어간다. 가격은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시작했다. 여름철에 폭염과 폭우가 반복된 데다 최근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배추값이 폭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당 1587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평균 가격 대비 19% 떨어졌지만, 전달 평균 가격과 비교해선 38% 높은 가격이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90.7% 비싸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번 달 배추 한 포기 소비자 판매 가격은 9187원이다. 전년 동월(5396원) 대비 70.3%가량 올랐다.

롯데마트는 200t에 달하는 물량을 산지 농가와 사전 협의해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전남 해남과 강원 영월에서 11월에 출하되는 배추는 지금 시장에 풀리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와 달리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적어 출하량이 넉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팀 상품기획자(MD)는 “배추값 폭등으로 김장 준비에 걱정이 큰 소비자를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서 사전 예약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