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차차세대 인재까지 확보"…美 3개주 도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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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실리콘밸리·보스턴 등
석·박사급 개별 접촉해 초청
이재용 "인재투자 아끼지 말라"
TSMC 등 업계 인재 쟁탈전
석·박사급 개별 접촉해 초청
이재용 "인재투자 아끼지 말라"
TSMC 등 업계 인재 쟁탈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미국 3개 주를 연이어 돌며 석·박사급 핵심 인재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채용설명회는 2016년부터 해외 주요 대학에서 시행했던 글로벌 채용 행사 ‘테크 앤드 커리어(T&C) 포럼’의 일환이다. 행사명은 동일하지만, 내용에는 변화가 상당하다. 종전보다 규모를 줄이고 삼성전자가 집중적으로 공략할 인력을 선별해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지역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등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채용 확률을 높이기 위해 프라이빗한 설명회를 준비했다”며 “구직자들과 밀도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회사 비전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인재를 공격적으로 뽑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200명이 넘는 인력을 채용했다. DS 부문 인력은 지난해 6만3902명에서 올 상반기 6만812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7만 명으로 직원을 늘리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서울대 공대 정원은 10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우려면 국내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R&D 인력 확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복권 후 첫 대외 일정으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뿐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삼성 사장단 간담회에서도 “반도체·배터리·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은 인재의 선제적 확보가 중요하다”며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2일과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에서 ‘테크 포럼 2022: 디스커버 익스프리인어스’를 개최했다. 테크 포럼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등 미국 내 현지 우수 개발 인재와의 소통을 위한 연례행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재개한 올해 행사엔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비롯한 북미 지역 주요 대학 박사 200여 명이 초청됐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인재 풀을 점검하는 게 행사를 연 목적이다.
인재 쟁탈전에 뛰어든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달부터 대만 주요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석·박사급 인재 채용 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석·박사 1500여 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업계가 인재의 블랙홀로 부상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50만 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채용설명회는 2016년부터 해외 주요 대학에서 시행했던 글로벌 채용 행사 ‘테크 앤드 커리어(T&C) 포럼’의 일환이다. 행사명은 동일하지만, 내용에는 변화가 상당하다. 종전보다 규모를 줄이고 삼성전자가 집중적으로 공략할 인력을 선별해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지역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등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채용 확률을 높이기 위해 프라이빗한 설명회를 준비했다”며 “구직자들과 밀도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회사 비전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인재를 공격적으로 뽑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200명이 넘는 인력을 채용했다. DS 부문 인력은 지난해 6만3902명에서 올 상반기 6만812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7만 명으로 직원을 늘리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서울대 공대 정원은 10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우려면 국내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R&D 인력 확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복권 후 첫 대외 일정으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뿐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삼성 사장단 간담회에서도 “반도체·배터리·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은 인재의 선제적 확보가 중요하다”며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2일과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에서 ‘테크 포럼 2022: 디스커버 익스프리인어스’를 개최했다. 테크 포럼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등 미국 내 현지 우수 개발 인재와의 소통을 위한 연례행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재개한 올해 행사엔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비롯한 북미 지역 주요 대학 박사 200여 명이 초청됐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인재 풀을 점검하는 게 행사를 연 목적이다.
인재 쟁탈전에 뛰어든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달부터 대만 주요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석·박사급 인재 채용 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석·박사 1500여 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업계가 인재의 블랙홀로 부상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50만 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