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만 남은 마스크 착용…실내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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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첫날
26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 해제된 첫날인데도 야외 놀이공원에선 마스크를 쓴 시민이 많았다.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시민은 물론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절반가량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김진규 씨(33)는 “어제나 오늘이나 마스크를 쓴 사람의 비율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부터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 공연, 경기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해제된다고 밝혔다.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를 완전히 해제한 것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약 1년5개월 만의 일. 정부는 2020년 10월 13일 전국 다중이용시설 및 감염 취약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뒤 지난해 4월 12일부터는 실외에서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 되는 곳에선 마스크를 쓰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이 잦아들자 지난 5월 2일 일반적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50인 이상 장소’만 의무로 남겨둔 터였다.
시민 상당수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그대로여서다. 김씨는 “어차피 실내 놀이공원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놀이동산을 찾는 고객들은 보통 밖에선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로 다니다 안에 들어가선 다시 마스크를 올려 쓴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모 가수의 콘서트에 다녀왔다는 송모씨(26)는 “일부 팬은 ‘턱스크’를 한 채 가수 노래를 다 함께 부르다 콘서트가 끝난 뒤 대중교통을 탈 때만 마스크를 썼다”며 “야외 콘서트라도 50인 이상이 모였을 땐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딱히 신경 쓰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규정 변화를 체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흑석동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신모씨(30)는 “오전 체육시간 때 처음 마스크를 벗고 수업했는데 아이들이 서로의 모습을 어색해했다”며 “아이들이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밤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러 가는 김모씨(28)는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껏 소리 지르며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실내 마스크도 해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놀이공원을 찾은 대학생 박모씨(22)는 “야외에선 놀이기구 순서를 기다리며 100~200명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데, 수험생들이 실내에서 시험을 볼 땐 자리가 멀찍이 떨어져 있는데도 마스크가 ‘의무’”라며 “(의미 없는) 이런 규정을 왜 내버려 두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직장인 김모씨(33)도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음식을 주문하러 계산대에 갈 때만 마스크를 잠깐 쓴 뒤 자리로 돌아가선 다시 벗는다”며 “껍데기만 남은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이광식/권용훈 기자 bumeran@hankyung.com
질병관리청은 이날부터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 공연, 경기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해제된다고 밝혔다.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를 완전히 해제한 것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약 1년5개월 만의 일. 정부는 2020년 10월 13일 전국 다중이용시설 및 감염 취약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뒤 지난해 4월 12일부터는 실외에서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 되는 곳에선 마스크를 쓰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이 잦아들자 지난 5월 2일 일반적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50인 이상 장소’만 의무로 남겨둔 터였다.
시민 상당수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그대로여서다. 김씨는 “어차피 실내 놀이공원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놀이동산을 찾는 고객들은 보통 밖에선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로 다니다 안에 들어가선 다시 마스크를 올려 쓴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모 가수의 콘서트에 다녀왔다는 송모씨(26)는 “일부 팬은 ‘턱스크’를 한 채 가수 노래를 다 함께 부르다 콘서트가 끝난 뒤 대중교통을 탈 때만 마스크를 썼다”며 “야외 콘서트라도 50인 이상이 모였을 땐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딱히 신경 쓰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규정 변화를 체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흑석동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신모씨(30)는 “오전 체육시간 때 처음 마스크를 벗고 수업했는데 아이들이 서로의 모습을 어색해했다”며 “아이들이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밤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러 가는 김모씨(28)는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껏 소리 지르며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실내 마스크도 해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놀이공원을 찾은 대학생 박모씨(22)는 “야외에선 놀이기구 순서를 기다리며 100~200명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데, 수험생들이 실내에서 시험을 볼 땐 자리가 멀찍이 떨어져 있는데도 마스크가 ‘의무’”라며 “(의미 없는) 이런 규정을 왜 내버려 두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직장인 김모씨(33)도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음식을 주문하러 계산대에 갈 때만 마스크를 잠깐 쓴 뒤 자리로 돌아가선 다시 벗는다”며 “껍데기만 남은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이광식/권용훈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