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 사건 범인을 특정하고, 네오 파시스트·나치 단체 등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26일 로이터·타스통신 등은 이날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 88번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등 13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 사건의 범인은 현지 남성인 아르툠 카잔체브(34)로 조사됐다. 그는 이날 88번 학교에 침입해 경비원을 살해한 뒤 학생 등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 사건으로 학생 7명과 교사와 경비원 6명 등 모두 1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또 학생 14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범인은 학교 침입 당시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으며, 발라클라바(얼굴 부분은 트이고 머리와 목은 덮는 털모자)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가 입었던 티셔츠에서는 원안에 붉은색 나치 상징이 새겨진 문양이 발견됐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또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사건 현장에는 응급구조대가 투입됐고, 88번 학교와 주변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당국은 오는 29일까지를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선언했다.

1994년 설립된 88번 학교에서는 1~11학년 학생 982명이 교육받았고, 교사 수는 8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젭스크는 인구 64만명가량의 도시로, 러시아 중부 우랄산맥 서쪽에 위치한다.

이젭스크 거주자의 3분의 2가량은 러시아인이고, 나머지 인구는 우드무르트인을 비롯해 타타르인, 유대인 등 다양한 소수민족으로 구성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